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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의 평등학
권현우(정외 12졸) | 승인 2012.04.08 22:28
자동문을 이용해본 적 있는가. 자동문을 이용하는 방법은 그것 앞에 서는 것. 그리고 문이 열리면 그것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일상생활에서 이용되는 자동문으로부터 우리는 평등의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고 발견해 내야만 한다. ‘자동문의 평등학’은 자동문이 설치되지 않았음으로 인해 직ㆍ간접적으로 통행권을 침해 받는 장애우, 우리 학교 내에서는 장애 학우들의 권리를 위해 학교 당국과 학생들이 다같이 노력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평등”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출입구, 즉 주출입구를 기준으로 우리대학 내의 건물들 중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오직 학교 병원 한 곳뿐이다. 병원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건국대학교 전체의 건물의 단 한 곳도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없다. 이는 교내에 등록된 장애 학우들이 교내의 건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출입구에서 다른 학우들의 도움을 받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월하지 못한 출입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심지어 상허연구관의 경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학우는 차들이 드나드는 주차장 입구를 통해서만 건물 출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장애 학우들이 보통의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가고자 할 때 주위의 학생들이 없다면, 그리고 많은 짐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도움을 요청해야만 하지만 다른 학우들로부터 악의 없는 시선조차 받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자동문의 설치에 있다.

교내의 모든 건물에 자동문을 설치함으로써 우리대학의 장애 학우들이 명실상부한 우리대학의 학생으로서 모든 장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비장애인으로서의 다수의 횡포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보이지 않는 것’과 ‘보고 싶지 않은 것’을 구분하도록 해주는 “자동문의 평등학”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교내의 전 건물 주출입구에 자동문을 설치하자. 이는 장애 학우들의 복지-편의를 위한 일임과 동시에,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학생으로서 주위의 작은 변화를 통해 진정한 “평등”의 가치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동문 설치 및 운영 비용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기 이전에, 인간이 가지는 가장 존엄한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생각해보자. 우리 교내의 모든 건물들이 자동문이 되는 순간이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으로부터 “평등”을 배우는 순간이며 자유의 햇살은 서있는 이든, 앉은 이든 누구에게나 비춰져야 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배우는 순간일 것이다. 

권현우(정외 12졸)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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