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서울의 핵심 부도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대역 앞이 서울의 5대상권에 포함된다고 한다. 1990년대만 해도 지금의 건대역 사거리보다는 우리대학 후문과 세종대 정문 사이의 이른바 화양리 상권 (건국대 후문과 세종대 정문 사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부터 청담대교(1999년)와 지하철 7호선(2000년)이 개통되었고, 우리대학 법인이 주도한 스타시티 사업으로 롯데백화점과 클래식500,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 되면서 이 지역 유동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건대입구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2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건대역 주변의 유동인구는 하루 5만5천명을 넘어선다. 이 정도면 강남역과 압구정역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대학 주변이 급속한 발전을 보였지만, 거리의 성격을 놓고 보면 ‘문화가 없이 단순히 번잡한 거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지하철 2호선 상에 놓인 대학가와 비교하면 우리 대학 주변은 특별한 문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신촌-이대 거리는 19070년대부터 다양한 소극장과 청년문화의 상징이 되어 왔다. 최근에는 외국인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홍대앞거리는 클럽과 인디밴드, 미술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으로 대변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건대 앞거리는 ‘먹자골목’으로 대변되는 단순한 소비 공간으로 머물러 있다. 건대거리는 그저 먹는 거리, 젊은 사람들이 술 마시기 좋은 거리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과 대학거리는 분리된 공간이 아니다. 대학의 문화는 주변공간과 연결되어 있기에 이 거리를 어떻게 특성화하고 문화적 자산을 불어 넣을 것인 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대학거리도 우리대학의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대학거리에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 우리대학이 앞장서서 지자체, 주변 상인, 지역주민들과의 발전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공간에 대한 재설계와 내세울 만한 대표적인 문화요소들을 발굴하여 먹고 소비하는 공간에서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으면 한다.

우리대학거리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 예술대학의 전용극장, 한강 뚝섬유원지등 자연친화적인 요소와 문화적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 또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20대 젊은 층들로서 문화적 욕구가 왕성하다. 무엇보다 이 거리가 다른 곳과 다른 거리와 다르게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큰 기대요소이다.

‘건대거리’는 우리대학과 분리할 수 없는 상징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이 누구보다 발 벗고 이 거리에 가치를 부여하고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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