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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어땠어요?
김지수 기자 | 승인 2014.10.01 16:55

 

   
 

축제가 늘 똑같다고?

“이번 축제엔 누가 온대?” “이번엔 어느 과 주점갈까?” 대학축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연예인과 주점일 것이다. 하지만 매 축제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즐거워할 만한 축제 프로그램을 짜려고 머리를 맞댄다. 올해 대동제 ‘워터파KU’ 역시 여러사람들이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고민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다. ‘워터파KU'는 제46대 <더청춘> 총학생회 △송원준(경영대ㆍ경영3) 집행국장 △허백(경영대ㆍ경영3) 기획국장 △김보현(예디대ㆍ커뮤니디3)디자인국장 △윤경원(공과대ㆍ화공2) 정보전략국장 총 4명의 국장이 축제기획단(기획단)을 꾸렸다. 이들은 총학생회원과 학우 축제 서포터즈로 이루어진 총 53명의 축제기획팀을 구성했다.


“학우들의 즐거움과 현실성을 가장 우선시해요”
축제 준비는 축제 시작 두 달 전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연예인 섭외 역시 일찍 시작해야 무리가 없다고 한다. 이번 축제 때 총학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총 열세 개 정도다. 기획단은 학우들의 즐거움과 현실성을 기준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우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축제 아이템들을 구상하고, 그 중 현실성 있는 것들로 추린다. 송 집행국장은 “기획회의 때 나온 아이템만 40개가 넘었는데, 현실성을 고려해 몇가지로 간추렸다”며 “시도하지 못한 아이템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도된 축제 프로그램 중 <건국 락 스테이지>, <독립영화제 KIFF>가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건국 락 스테이지>는 소수의 몸값 비싼 아이돌 대신 음악성을 갖춘 다양한 인디밴드들을 초청한 점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독립영화제KIFF>는 SNS를 통해 제보한 학우 의견이 적극 반영돼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허 기획국장은 “SNS를 통해 조용히 축제를 즐길 공간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며 “영화제를 찾아온 학우들 모두 만족해 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제는 최근 열린 미장센 독립영화제 출품작들을 상영했다.


“우리가 더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과 연예인 섭외 중 학우들의 선택은 어떨까요?”
대학축제에 연예인을 부르는 것은 관례처럼 이어져왔다. 하지만 매년 몇천만원의 교비예산을 들여가며 연예인을 부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양형모(이과대ㆍ물리3) 학우는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차라리 섭외하지 말고 그만큼 등록금을 낮췄으면 좋겠다”는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연예인 섭외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학우들의 즐거움과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보고 있다. 송 집행국장은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으면 우리가 섭외비용으로 보다 많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수 있지만, 연예인을 섭외했을 때 훨씬 많은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는 게 사실이다”며 현실적으로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고 축제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표했다. “연예인 누구가 우리학교에 온다”는 홍보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대학 축제 때 어느 대학에 무슨 연예인이 섭외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학우들의 발검을 잡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혜준(문과대ㆍ국문2) 학우는 “쉽게 볼 수 없는 연예인을 학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연예인 섭외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않는다면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축제 때 무조건 인기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은 아니다. 윤 정보전략국장은 “연예인은 <워터파KU>의 컨셉에 맞게 섭외하려고 했다”며 “<워터파KU>의 물을 상기시키며 신나는 분위기를 강조하려고 했기 때문에 바다를 연상시키는 박명수와 밴드 음악을 하는 윤도현밴드, 배치기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건대만의 축제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올해 마지막 물놀이 워터파KU' 라는 컨셉으로 즐겁고 다양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획단은 기존에 없던 여러가지 행사들을 준비했다. 기존 축제의 밤은 언제나 <DJ파티>로 이어진다. 이번 총학생회는 DJ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워터파KU'의 기조에 맞는 '밝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럽파티를 만들겠다'는 팀에게 맡기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KULUV팀이 <DJ파티>를 기획하게 됐다. 허 기획국장은 "KULUV팀은 총학생회가 원하는 즐겁고 밝은 분위기를 가장 잘 이해했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KULUV팀은 최대한 조명을 밝게 하고 학우들에게 야광봉을 나눠주며 즐겁고 밝은 축제 분위기를 선사했다. 또 대형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풍선을 굴리며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획단은 “앞으로 건대축제 하면 떠오르는 ‘무엇’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 기획국장은 “여러 대학에서 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이라도 건대의 색을 입힐 수 있다”며 “이번 <DJ파티>도 이러한 취지하에 색다른 이미지로 기획했는데, 앞으로 건대 <DJ파티>는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비춰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축제! “술만 팔고 술만 마실거야?”

호객행위? vs 단체 의상일 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우리대학 대동제 기간 동안 이뤄졌던 야간 주점의 ‘야한’ 마케팅 방식이 외부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다뤄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각 학과 여학우들이 △핫팬츠 △레이스 망사 스타킹 △기생 한복 △교복 △승무원복 등 주로 남성들의 성적판타지를 자극하는 의상을 입고 나선 것이다.

한 언론 매체에서는 ‘핫팬츠에 레이스가 덧대어진 망사 밴드스타킹을 신고 손님을 부르는 팻말을 들며 손님 몰이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시대 기생을 주제로 한 속옷이 비치는 망사 저고리에 한복 치마’, ‘승무원 주점’ 등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자극적인 의상들이 호객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의상은 같은 학과 학우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또 학과만의 특색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기도 하다. 이동헌(상경대・경제3) 학우는 “내가 새내기였을 때는 단순한 주점뿐이어서 대학 축제가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비판받았다”며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주점을 차리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건대만의 특색을 살려봐!
하지만 주점이 크게 부각되는 대학 축제의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재호 교수는 “대학의 축제라는 것은 대학만의, 대학인들만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인데, 요즘 대학축제는 우리 스스로 콘텐츠를 꾸리지 않고 우리 축제와 상관없는 외부의 것들로 채워진다”며 “교수, 선배들과 즐겁게 한 잔 하는 식의 주막이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주점이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돈을 벌어서 학과에 필요한 자재를 사는 것도 아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학과의 특성을 살려 개성 있는 주점을 차린 곳도 있었다. 1968년도에 신설된 생물공학과는 1970년도부터 지금까지 축제 때 쓸 술을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다. 김종철(공과대・생물공) 학과회장은 “생물공학과에서 다루는 것이 미생물이니, 미생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막걸리를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축제에는 맥주도 만들어 팔았는데 아주 인기가 좋아 막걸리와 맥주 모두 첫날에 거의 다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술과 막걸리에 들어가는 밥은 대학원생들과 학생회원들이 함께 실험실에서 만든다”며 “레시피가 있지만 여러 조건들 때문에 매번 술맛이 달라 매년 술맛을 보러 주점에 들르는 선배, 교수님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학과는 영화 <명량>을 주제로 주점을 꾸몄다. 안하준(문과대・사학2) 학우는 “우리가 사학과라서 영화 <명량>을 패러디해 ‘주량’이라는 조선시대 주막 콘셉트로 주점을 열었다”며 “학과 학우들이 장군, 포졸, 선비 옷을 입고 서빙하거나 홍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메뉴판 역시 콘셉트에 맞춰 훈민정음이나 한자로 표기했고, 주점 한 쪽에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빔 프로젝터로 틀어 놓아 사학과다운 개성을 자랑했다. 그는 “학우들에게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사진도 찍어가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wltn1526@konkuk.ac.kr
방민희 기자 ryu2528@konkuk.ac.kr

 

김지수 기자  wltn1526@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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