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란?

 스타트업이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로 창업열풍이 일었을 때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다. 스타트업은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에 도전하는 신생 중소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받기 이전 단계의 기업이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이 있지만 성공했을 때 급속한 속도로 성장하고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 스타트업을 많이 육성하면 중소기업이 늘어나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므로 미국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대기업들과 연대해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적다.

*닷컴버블 : 1990년대 초반에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산업 국가의 주식 시장이 급속한 상승을 본 1995년부터 2000년에 걸친 거품 경제 현상

 우리대학은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서울 동부지역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학교에서는 기존의 창업지원센터를 창업지원단으로 승격하고 교내 창업동아리를 비롯해 서울 동부지역의 대학생 창업에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취업? Start up!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장 이철규 교수는 “우리나라의 창업지원 정책은 여느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스타트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팍팍한 사회 분위기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도록 부추긴다. 게다가 한번 실패하면 영원한 낙오자가 된 듯 대우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두드려보는 패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이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실패를 겁내지 말고 성공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한다. 실패 속에서 찾은 취약점을 보완하면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두드려라, 도움의 길이 열릴 것이다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에서는 △대학생 창업캠프 ‘KU Start-up Dream' △창업장학생제도 △창업인턴십사업 △아이템 사업화 기획사업과 같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창업캠프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을 위해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창업장학생제도를 통해서는 20명의 학우들에게 각 100만원의 창업장학금이 지급된다. 만약 창업 아이템을 찾아 아이템사업화 기획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7,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대학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스타트업을 비롯한 창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에게 창업교육과 지원을 제공한다.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사업에는 △창업 아카데미 △스마트벤처 창업학교 △창업인턴제 △창업대학원 등이 있다. 또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대한민국 창업리그 등 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책도 많다. 특히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이나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 미국·중국·베트남·덴마크 등으로 해외 연수를 떠나 현지산업을 견학하고 현지시장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창업 아카데미나 창업대학원 등의 교육 프로그램은 창업에 뜻이 있지만 창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창업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창업기초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창업체험과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필요하면 집중 멘토링을 통해 구체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미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거나 창업을 결심하고 팀을 꾸린 경우는 창업맞춤형사업자지원이나 창업기획사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창업 아이템과 창업 계획을 심사해 국가 혹은 민간으로부터 투자와 협력을 받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마케팅비용이나 아이템 제작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있다. 창업진흥원이나 중소기업청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이에 관련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조별과제 잔혹사가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우리대학 창업지원단에서는 창업동아리들에게 △사무실 △시제품 생산비 및 창업 장학금 등의 지원금 △현직 전문가와의 멘토링 △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학생들은 멘토링을 통해 동아리가 내놓은 제품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사업 컨설팅으로는 제품의 투자 유치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맞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컨설턴트는 “이 제품은 생산비가 비싸니 제품 몸체에 광고를 넣어 생산비를 충당할 수 있다” 와 같은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창업지원단에는 현재 20여 개의 창업동아리가 입주해 있으며, 입주 동아리들 가운데 10개의 동아리를 선정해 동아리별로 최대 2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창업동아리들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는 △다용도 독서거치대 △여성용 소변 채집기 △조별과제 관리 어플 등이 있다.
 창업동아리 <시너지>에서 제작하고 있는 ‘다용도 독서거치대’는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현재 이 제품은 설계를 마치고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외부업체에 제작 발주를 넣은 상태다. <시너지> 멤버들은 우리대학의 ‘블루오션과 창업트렌드’ 수업에서 만나 그 인연을 이어 동아리까지 만들게 됐다.
 창업동아리 <WIDEN> 역시 ‘블루오션과 창업트렌드’ 수업이 계기가 돼 만들어진 동아리다. 이 동아리에서는 조별과제를 도와주는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WIDEN> 대표 이경훈(정치대·행정3)학우는 “학교를 다니면서 ‘조별과제 잔혹사’를 너무 많이 겪었다”며 “이 어플은 조별과제를 함께 하는 학우들 가운데 무임승차자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어플의 용도를 밝혔다. 이 어플은 조별과제의 내용과 조원들을 등록하면 조원 각자가 맡은 역할을 마감 기한 내에 해결하도록 독촉한다. 이 대표는 “끊임없이 알람을 보내 알람이 귀찮아서라도 과제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웃었다.
 또 다른 창업동아리 <CO2>에서는 여성용 소변 채집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원석(상경대·국제무역4) <CO2> 대표는 “일반적인 좌변기를 사용할 경우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여성들은 소변검사를 위해 소변을 채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소변 채집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부담 갖지 말고 시도해봐!

 창업지원단에서 전문가 멘토단으로 활동 중인 박형준 VC(Venture capitalist*)는 창업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에게 “한 아이템에서 멈추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1년 뒤에도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창업동아리 회원들 역시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을 격려한다. 또 <시너지>의 현승준(상경대·국제무역3) 학우는 “흔히들 창업은 거창하고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중에서 파는 것들을 살펴보면 거창한 것들보다는 작고 소소한 것들이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은 “작고 소소한 것에서 시작해 시장에 적합한지 검증하는 것”이라며 작은 것이라도 다양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해볼 것을 당부했다.

*Venture capitalist: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장래성도 있으나 아직 경영기반과 재정이 약한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지분투자나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고 이들을 상장기업까지 키워내는 벤처 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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