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홍신애 강사가 교양과목인 ‘세계 속의 한국’ 수업 중 “민주화 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3일,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홍 강사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항쟁의 상당 부분엔 북한이 개입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는 순수하고 철없는 생각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과 관련된 곡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강의를 했다. 취재 결과 홍 강사의 이러한 발언은 사실로 드러났다.

 논란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홍 강사의 강의를 청강한 신영수(문과대ㆍ철학4) 학우는 홍 강사가 이 날 강의에서 “국정교과서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배후 세력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있다”며 “전교조 뒤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모임(민변)이 있는데, 민변은 간첩을 옹호한 단체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강사의 이 주장은 민변의 성격을 정확한 근거 없이 규정지었을 뿐더러, 국정교과서 반대에 관한 주장에서 친북 행위가 연상되게끔 설명한 것이다. 또 홍 강사는 “기여입학제 찬성은 보수, 반대는 좌파”라는 발언을 했다. 홍 강사는 지난 5월부터 자신의 강의를 듣는 80여명의 학생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강의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강의가 끝난 뒤 신 학우는 홍 강사에게 “5ㆍ18 민주화 운동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며 “이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홍 강사는 “지만원의 『수사기록으로 본 5ㆍ18』과 『5ㆍ18 분석 최종 보고서』 등을 읽어볼 것”을 권유할 뿐 이었다.

 홍 강사의 강의 내용이 논란이 된 이유는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5·18 기념재단 등 시민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ㆍ18 민주화 운동 당시에 숨진 영령을 추모하는 노래이지 북한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광주 개입설은 5ㆍ18민주화 운동을 왜곡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지만원 씨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홍 강사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홍 강사의 강의 내용을 접한 많은 학우들은 “홍신애 강사는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는 등 비판의 의견을 각종 SNS상에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5ㆍ18 기념재단은 “대학총장 앞으로 항의 서신을 발송했다”고 밝혔고, 중앙동아리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는 홍 강사 해임 촉구 및 재임용 반대를 골자로 한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