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과 신병주 교수님께 듣는 역사 이야기

문과대학 사학과 신병주 교수.사진-이승주 기자

Q. KBS에서 방송된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 출연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예전부터 여러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자문을 했다. 자문을 하는 과정에 있어 방송국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었다. 마침 방송국에서 역사를 쉽게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 출연을 제안했다. 다큐멘터리가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은 반면에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를 쉽게 풀어서 대중들에게 알려주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 꾸준히 출연했다.

Q. 학우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역사 속 인물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잘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세종대왕’을 꼽고 싶다. 인재를 잘 등용하며 함께하는 정치의 모범을 보였다. 천민출신인 장영실을 등용하고, 황희 정승을 포용하는 등 리더쉽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리더가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구성원들을 추스르면서 인재를 이끌어갔던 모습은 학생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다른 인물을 들자면 조선 숙종을 꼽고 싶다. 사극에서 여인의 치마폭에 휩싸인 왕으로 그려지지만 나름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발휘했다. 영조, 정조 시대를 있게 한 바탕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Q. 취업난 때문에 인문계열이 외면 받고 있다. 역사학의 비전이 있다면

취업 위주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인문학이 학생들에게는 위기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진단하는 강연., 모임이 활성화 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역사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박물관을 비롯한 역사관련 기관에서 인력들을 확충한다면 역사 전공자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역사는 지나온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연구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적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역사 연구 투자와 관련 산업 개발을 하면 역사학도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Q. 저서 중 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가장 최근에 출판한 ‘조선산책’을 추천하고 싶다. 칼럼 형식으로 조선의 역사를 쉽게 풀어썼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썼다. 책을 읽다보면 책에 나오는 현장들을 답사하고 싶어질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옛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역사 속에서 삶의 통찰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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