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통역사 및 속기사 지원 요구돼

노천극장의 베리어프리존/사진 장예빈 기자

지난 15일과 16일 KU대동제 공연이 진행된 노천극장에는 장애학우들을 위한 베리어프리존이 설치됐다. 작년에는 공연장 뒤편에 베리어프리존이 설치됐었으나 올해는 무대 앞쪽에 휠체어석을 비롯한 장애학우들을 위한 베리어프리존이 설치됐다. 전년보다 더 넓어졌으며, 무대 옆쪽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상주 근무요원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깁스 등을 한 몸이 불편한 비장애인 학우들에게도 베리어프리존 출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다. 우리 대학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에 따르면 처음에는 장애학생 도우미와 활동 지원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가날지기는 “현장 스태프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축제기획국장님을 통해 이야기하고 나중에는 입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속기사와 수어통역사의 배치는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날지기 측에 전달된 총학생회의 입장에 따르면 해당 부분에 대해 편성된 예산이 없었고, 총학생회는 무료 봉사가 가능한 수어통역사를 찾았다고 한다. 이에 KBS 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왔고 KBS 사랑의 가족 취재와 함께 수어통역사가 각 가수의 첫 곡만을 통역해주기로 했다. 가날지기는 “첫 곡만을 통역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며 “방송을 위한 퍼포먼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입장을 총학생회 측에 전했다. 하지만 결국 축제 기획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수어통역사와 속기사에 대한 내용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마저도 취소됐다. 가날지기는 “방송 여부에 의해 수어통역이 좌우된다는 느낌은 아쉬웠다”며 “결과적으로 청각장애 학우들의 축제 접근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날지기는 “확실히 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1월부터 총학생회와 소통이 이뤄졌고, 가날지기에서 인권위원회회의를 참석하며 지속적으로 축제 베리어프리존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가날지기는 “위치와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변화이자 긍정적인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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