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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계절
정여은 스포츠부 정기자 | 승인 2019.09.06 11:53
정여은 스포츠부 정기자

우리나라는 사계절이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가까운 러시아도 주로(영토가 넓어 다양한 기후가 분포한다) 냉대(D), 한대(E) 기후로 이루어져 있어 최난월 평균기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곳도 많다. 반대로 열대(A) 기후지역은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18℃ 이상이다. 겨울이면 겨울, 여름이면 여름 한 가지 계절만 가지고 있는 곳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기후적으로 축복받은 것이다. 조금 더우면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고, 엄청난 추위를 느끼다가도 어느새 다가오는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날씨를 느끼며, ‘우리나라가 과연 사계절이 맞는지’란 생각이 들었다. 기억으로는 재작년부터 여름에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다. 이전에는 단순히 ‘여름이 왔구나’하며 물놀이를 기대했다면, 이제는 쪄 죽을 것 같은 ‘엄청난 더위’가 무섭다. 수치적으로도 엄청난 온도를 보여준다. 폭염주의보 문자가 울린 경험이 모두 있을 것이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는 2018년 7월 27일 39.2℃까지 올라 실제 아프리카 대륙과 맞먹는 기온을 경험하기도 했다. 여름이 겨우 지나면 겨울은 ‘한파’가 기다리고 있다. 말 그대로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에 전국적으로 롱패딩이 유행하기도 하고, 여름과 마찬가지로 한파주의보도 발효된다. 이는 덥다고, 춥다고 느끼는 기분에서 나아가 건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일사병 △열사병 △저체온증을 비롯한 여러 질환들은 인간을 아프게 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계절 사이에서, 봄과 가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 없이는 잠들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이불을 찾고 있다. 봄과 가을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많이 손꼽힌다. 그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면서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절. 이 소중한 계절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단풍이 들기도 전에 떨어져 버리고, 얇은 봄옷을 꺼내기도 전에 반팔을 찾고 있다. 엄청난 더위 후, 잠깐의 가을. 그리곤 다시 한파가 다가온다. 우리는 균형이 무너진 사계절을 주시해야 한다.


짧아진 봄과 가을도 완벽하진 않다. 미세먼지.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날씨보다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됐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하늘 아래 다 같이 서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작은 우리나라에서도 위 문제들을 비롯한 많은 기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다른 나라, 결국 우리 지구에 여러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에 화재가 발생했고,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에서 나아가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관심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 지구의 허파가 불타는 것, 해수면이 상승해 섬나라들이 잠기고 있는 것이 우리와 상관없는 ‘남 일’이 아니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의 작은 문제들이 우리에게 폭염과 한파로 다가오고,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여은 스포츠부 정기자  dudms5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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