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 보완 필요

코로나19로 인한 1학기 온라인 강의 전면 시행에 따라,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수업권을 침해받는 학우들이 있다. 우리 대학은 매년 20명의 장애 학생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특히 혼란을 겪는 요즘 장애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청각장애 학우들에게 ‘소보로(SOVORO)’라는 문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으로 강의 등에 입력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신입생 A씨는 “소보로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지만, 강의 내용과 자막이 너무 다르고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결국 사용하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지금은 수강하는 수업의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학우들에 대해 대학은 현재 강의 영상파일을 오디오파일로 변환해주고 있다.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 소속 시각장애 학우는 “오프라인에서는 강의와 함께 제공되는 시각자료들은 도우미 학생들을 통해 이해했지만, 현재는 자료 설명을 받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학교에서 보내주는 대용량 파일도 센스리더라는 보조기구를 통해 접근해야 해 재생이 안되거나 끊김 현상이 잦다”고 호소했다.

 

지체장애 학우들에 대해서도 전면 온라인 강의는 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가날지기 소속 지체장애 학우는 “지금처럼 온라인 강의가 중심인 경우 학교 측의 장애 학생 지원 인력이나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 가정 방문과 이에 따른 감염 예방 지침이 없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수업을 위해 지체 장애인에게 필요한 각종 기기들이 대부분 고가라 준비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지원센터 안상연 주임은 “학교의 수업 관련 정책 변화에 맞춰 장애 학생의 수업권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중간고사의 경우 각 단과대학에 장애 유형에 따른 주요 지원사항과 공통 지원사항을 공문을 통해 안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안 주임은 “장애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과 불편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원활히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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