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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대학생, 울며 지하철 타기■ 지하철 요금인상 이후, 건대입구 지하철 현장 스케치
홍미진 기자 | 승인 2004.08.05 00:00

지난 1일 서울시의 대대적 교통체계 변경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마찬가지. 우리대학 건대입구역에서도 짜증이 터져나온다. 그 현장을 취재했다.        -편집자 풀이-

우산도 뚫을만한 장마비가 내리는 일요일. 끈적끈적한 습기와 후덥지근한 열기로 안그래도 짜증나는 판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버린 지하철 요금이 더욱 짜증을 돋군다. 누구 잡고 화풀이 할 수도 없어, 괜한 매표창에 성질을 부려본다.

 “아니, 돈이 없으면 들어올 때부터 찍히지 말아야지, 들어올 땐 찍혔는데 나올 때는 왜 안찍히냐고요.” 추가요금 만큼 카드에 돈이 남아있질 않아, 창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나온 아주머니의 성난 목소리가 역 안에 울린다. 이런 시민들의 짜증에 역무원들은 억울하기만 하다. 그들도 지하철 요금인상을 반대했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기 때문. “7월 1일 후로 욕은 배터지게 얻어먹었다”는 한 역무원은 “요금이 높아지면서 통과가 안될 때가 많고 그럴 때면 눈 앞에 있는 우리에게 욕을 퍼붓는 것이 다반사”라며 익숙한 듯 웃는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들도 죽어나긴 마찬가지. 오래만에 기숙사를 나온 김현진(경영대·경영3)군은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지만, 조금만 멀리가도 야금야금 오르는 가격에 솔직히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방학이라고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지갑은 채워도 채워도 끝도 없다. “종로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데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큰 부담이 된다”는 최종미(상경대학·경상학부1)양. 최양은 “안그래도 4일에 1만원씩 교통비가 들었는데 이제는 3일에 1만원씩 나가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궁핍한 대학생이다 보니 요금인상을 더욱 실감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교통요금을 인상한 서울시의 행정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원석(서강대·경제학부1)군. 이군은 “그 분(서울시장)이 건축하실 때도 무대책으로 밀어붙이시더니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일했다”고 맹공격을 퍼붓는다.

이렇게 많은 시민·학생들이 교통체계 변경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불만의 주 원인은 △교통비 인상의 부당함 △여론수렴 없는 시장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이었다. 대중교통을 오래 이용하는 장거리 이용자가 단거리 이용자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이용자와의 합의 없이 요금을 지나치게 많이 올린 것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여론은 지하철 정기권을 발행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에도 사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미진 기자  h-logal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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