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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름답지만은 않은...
장계홍 | 승인 2003.04.14 00:00

지금은 이름도 아름다운 ‘봄’이다. 이름 그대로 지금 우리 주변엔 참 볼 것이 많다.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는 개나리와 산수유가 있고, 하얗게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목련과 점점이 파란 하늘을 수놓는 벚꽃의 점묘화가 펼쳐지고 있다. 매화는 온 겨울을 얼어 지내 그 향기와 빛깔이 더욱 곱다.

조그맣게 솟아나는 작은 풀잎들과 나뭇가지에서 새로이 비집고 일어서는 새순들이 또한 우리 눈을 초록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우리강산 한라에서 백두까지 온통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가 있다. 그야말로 색의 향연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싱그러운 봄 햇살 아래,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향유할 자격이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빛깔을 마냥 즐겁게 감상할 여유가 있는지 말이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색의 향연에 비명과 고통 속에 쓰러져 가는 사람들의 색도 포함되지는 않았는지... 진달래는 사람의 피보다 붉지 않다.

얼마 전에 미국의 메이저리그가 개막되었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하며 반가운 소식들을 전해온다. 여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시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 열광하며 그들의 희비에 함께 따라 웃고 우는 나의 모습에 대해 낮은 한숨이 새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로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느 아나운서의 말이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미국은 외국인 선수들의 기용을 통해서 스포츠로 글로벌을 실현시키고 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패권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남의 잔치에, 남의 장단에 어깨춤을 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야 한다. 반성에서 비롯된 문화의 수용이 필요하다.

나는 이제 와서 그들의 전쟁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우리의 모습이 어디에 있는지, 또 우리는 어느 곳에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싶을 뿐이다. 장계홍 교육대학원·국어교육4학기

장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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