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참여문화, 그 현주소. 정대화 교수 인터뷰

▲ © 김혜진 기자

△요즘 대학생들의 참여의식 수준을 어떻게 보시는지?

민주화 이전과 이후를 달리 봐야 한다. 민주화 이전에는 학생들은 독재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강력한 운동적 참여를 주로 해왔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오히려 학생들의 참여 수준이 낮아졌다고 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파병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학생들이 말한 ‘현실적 관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

‘현실적 관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어떤 사안을 해석할 때마다 ‘현실적 관점’을 적용한다는 것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나 개혁성, 도덕적 정의감이 미약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론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한미관계가 잘못된 국제관계 속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면 명백하게 반대해야 한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이런 예속적인 체제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런 예속관계가 잘못된 것이라면, 기성세대가 말하는 ‘현실적 관점’이 잘못된 것이라면 학생들은 기성세대의 낡은 사고의 틀을 깰 수도 있어야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사회 참여를 귀찮아하거나 무관심한데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사회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학생들이 무엇에 대항하여 싸워야 할지가 명백했던 70,80년대와 달리 지금은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스스로 찾아야하는 어려움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학에 들어와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이런 사회가 대학을 침체시키고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학생들은 경제적인 풍요와 정치적 안정 속에서 자라다 보니 변화의 욕구가 낮아졌다. 즉, 사회를 비판하기 보다는 물질적 문화에 편승해 소비의 주체로 전락된 것이다. 연대의식보다는 개별의식, 공동체보단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바라보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학생들이 사회참여를 귀찮아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이런 사회 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의식의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해결방안은?

이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기성세대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학내 활동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학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내에서 새로운 흐름을 잡아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요 담론들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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