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주변을 새로운 문화중심가로!

“건대주변에 대형서점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향락과 과소비 위주의 시설만 집중되어 있다”며 “술집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가서 놀 때는 없다”는 장석영(건대부고2)양의 말처럼 우리대학 주변은 노래방과 주점 등 유흥업소, 먹거리 업종, 비디오방, 패션악세사리 전문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 © 김봉현 기자

지난 16일에서 17일, 이틀간 「타대학(대학로, 홍대 앞)의 대학가에 비해 ‘우리대학 주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중 ‘문화ㆍ여가 시설 부족’이 59.7% 가량으로 가장 높았고 ‘시설은 만족하지만 대학가 문화는 꽝’이라는 의견이 23.3%로 그 뒤를 이었다.

H부동산 관계자는 “문화산업 자체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나 광진구 차원의 예산투입이 없으면 상업시설이 주를 이루는 유흥가로 변할 것”이라며 “대학주변의 상업화는 문제가 있지만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광진구 도시계획과에서 조사한 「능동로ㆍ건대지구 상세계획에 대한 주민의견 조사」설문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동네환경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좋다’가 12%, ‘나쁘다’가 48%로 만족도가 아주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동네의 주변환경요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대중교통의 편리성이 가장 높았으며, 각종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상업시설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나쁘게 평가를 한 것은 문화 및 복지시설(극장, 문화회관 등)이 나쁘다와 매우 나쁘다가 각각 43%와 32%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 아동교육에 유해한 유흥업소들의 존재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 김봉현 기자

인근 주민 하미경(43)씨는 “청소년 유해업소 추방, 퇴폐업소 퇴출, 유흥업소의 주택가 진입방지 등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위락시설을 줄이고 녹지공간과 문화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린 자녀를 둔 지역주민들은 교육환경 주변에 위치한 많은 유흥시설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주변이 1950년대 허허벌판이라는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서울 동부상권의 거대한 요지로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지나가는 역세권이라는 것이다.

1980년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이 개통될 당시 건대입구역 상권은 화양리 상권(세종대에서 건국대 후문으로 향하는 대로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화양리 상권에 무질서하게 들어서는 윤락가와 유흥업소 때문에 1995년 화양동 일대가 청소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유흥업소들이 빠져나가 이 일대 상권이 시들해졌다. 그러자 화양동 상권이 우리대학 앞으로 옮겨져 1996년 10월 지하철 7호선 개통과 더불어 건대 상권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밖의 이유로 H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의 배후지로서 강남의 넘치는 수요가 강남과 강북의 중간쯤에 위치한 건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스타시티 완공과 함께 건대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먹고 즐길 수 있는 유희의 대학가가 아니라, 대학생만의 낭만과 패기를 즐길 수 있는 대학가의 소비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김진경(사범대ㆍ수교3)양의 말처럼 유흥이라는 획일화된 상권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대학가로 거듭날 수 있는 요소들이 우리대학 주변에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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