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교수와의 편집권 갈등이 원인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제호와 외부기고, 광고 등이 공란인 상태로 발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늘자(11월 15일자) 전체 지면의 절반 가량이 백지로 인쇄돼 배포된 것이다. 발행부수도 원래 2만부였던 것이 1만부로 줄어들었다.

'편집권 문제' 불거져
학생들이 주머니 털어 인쇄, 배포

▲14일, 하루종일 텅 비어있었던 학생회관 앞 대학신문 배포대 © 스누나우

아직 사태의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부에서 주간 교수와 학생 기자들 사이에 편집권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자 <대학신문>은 1면 '알려드립니다' 란을 통해 "내부에서 주간(교수)와 학생기자단 일동"이 "신문의 제작 방침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이를 해명했고, 5면 '만든이'란에서는 주간교수와 간사, 발행인인 총장이 빠져있었다. 

또한 '알려드립니다' 란에 따르면 "이번 <대학신문>은 학생 기자들이 사비를 모아 인쇄한 것"이라고 한다. 주간 교수를 비롯한 학교 당국의 '간섭'을 자체 인쇄, 배포로 돌파했다는 얘긴데, 이후 학생들의 '결단'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대학신문 장한승 편집장은 "아직 외부 단체나, 언론사에 신문지면을 통해 해명한 것 이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며 "15일 오전 중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대학신문은 현재(15일 새벽 3시)까지 도서관, 기숙사 등에만 배포된 상태다. 용역회사에 맡기지 않고 기자들이 직접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신문>은 15일 오후가 돼서야 학교 전역에서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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