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당신, 각자의 참여가 건대문화를 만든다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입실렌티 응원제와 연세대 응원단 아카라카 응원제에는 1만여 학생들이 몰려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학생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전날부터 캠퍼스에 자리를 펴고 노숙을 하면서 울을 섰지만 일부는 서서 관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일보

우리대학에서 만 명이 모이려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져야 할까? <건대신문> 설문지에 어떤 학우들이 적은 ‘대규모 술래잡기’?, ‘닭싸움 토너먼트’?, 아니면 ‘단과대 술배틀’? 아마도 “모르겠다”가 정답인 것 같다.

실제 이 질문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 단과대 체육대회도 단합이 안 되는데 만약 건대스리가 같은 걸 한다고 하면 볼 사람이 없을 것 같다”-김수응(상경대·경제2) “큰 행사를 추진하기에는 학생회의 역량이 모자라다. 일꾼도 부족하고 한 사업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전 부총학생회장 이수옥(경영대·경영정보4)

그러면 다시 질문해보자. 우리대학에서는 ‘캠퍼스에 자리를 펴고 노숙을 하면서 줄을 섰지만 일부는 서서 관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란’ 불가능한 일인가?

■ 놀이판을 키우자!

“언젠가 우리대학 축구부 경기를 우연히 관람한 적이 있어요. 그때 우리 팀이 1:0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전에 두골을 넣어 역전승을 했죠. 저를 포함해 우리 팀을 응원하고 있던 스무 명 남짓했던 사람들은 너무 기뻐 밤새 술을 마셨어요. 생판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끼리…” 라고 말하는 김정수(정치대·행정4)군은 그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재미없는 일이라는 인식부터 먼저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고연전을 한번 보자. 양대학 학생들에게 대단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심어준다는 고연전. 남성중심의 문화라는 비판을 받고 고연전이 끝난 후 연고대생들의 무절제한 모습 때문에 역시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찌됐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젊음을 만끽하는 게 아닐까? 고연전에서만 뭉치든 응원제에만 사람이 몰리는 것이든 아무튼 그들은 ‘모인다’는 것이다. 연고대생 못지않은 광란의 밤을 보내며 사람들의 쓴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 당신이 정답

방법은 학우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한다면 건대도 하고 누군가 뭉친다면 건대도 뭉칠 수 있다. 이미 너무 많이 들은 말일지 몰라도 ‘각자의 참여가 재미있고 함께하는 건대문화를 만든다’.

이수옥군은 “다군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바로 공동체문화를 이루면서 우리도 뭉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판’을 키우려는 시도와 참여가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도 남부럽지 않은 파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