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식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요”

▲ © 김혜진 기자

‘식생활과 건강?’ 다소 딱딱해 보이는 강의명에도 이 강의실 안에 왜 이렇게 학생들이 많을까? 그 이유를 찾아 금요일 1,2교시에 축산대학 311호 강의실로 함께 들어가 보자.

1교시 강의이지만, 유난히 많은 학생들이 모인 강의실.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이 자리를 찾는 동안, 홍희옥 교수는 “조금만 일찍 준비하는 습관이 들면, 사람이 여유로워질 수 있다”며 다소 어지러운 강의실 분위기를 정돈한 후 강의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홍교수는 저번 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오늘의 주제인 영양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에 관한 말은 한 마디도 안하고, 한 학생의 부은 얼굴을 보고는 “얼굴이 붓는 것은 몸의 수분 균형이 맞지 않아서 그러는 거야”라고 한다. 이렇게 학생들을 예로 들며, 딱딱한 내용의 강의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홍교수는 부은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한 해결법까지 제시하며 강의를 계속한다.

‘뼈’를 ‘뼈다구’로 바꿔 말하는 교수.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책에 나오는 낯선 단어들이 모두 친근하게 바뀐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어려워하지 않고 웃으면서 강의를 듣는다. 이렇게 재미있는 강의에 졸고 있는 학생이 교수 눈에 하나 둘씩 띄기 시작했는지, 갑자기 교수는 학생들에게 팔을 들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게 한다.

몸을 푼 학생들은 2교시를 시작했다. 2교시부터는 교수와 학생들의 대화가 더 잦아졌다. 학생들이 전자우편으로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강의 중에 질문하는 것을 아직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전자우편으로 질문을 받고 있다”는 교수는 “한 학생이 강의시간에 배운 것을 TV에서 보았다며, 전자우편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런 전자우편을 받으면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강의가 시작된 지 벌써 두 시간이 지나, 어느 덧 영양소에 대한 오늘 강의도 끝났다.

“친구의 추천으로 이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교수님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미있고, 강의가 식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인혜(교양학부·1)양, “시간표 맞추다가 듣게 된 수업인데, 생각보다 알차고 재밌다”는 송영기(공대·토목공2)군 등 다양한 계기로 이 강의를 듣게 된 학생들이지만, 다들 두 시간의 강의가 아쉬운 눈치다. 이런 학생들의 반응에 쑥쓰러워 하는 홍희옥 교수는 “학생들이 조카같이 느껴져 더 많은걸 알려주고 싶다”면서 “비록 한 학기의 짧은 강의이지만, 학문적인 것 이상의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강의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다음 강의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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