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대학이 우리대학 일감호에 빠진다’라는 속설이 있다. 속설처럼 ㅎ대학이 일감호에 빠진다고 가정해 보자. 누군가가 ㅎ대학을 통째로 들어서 일감호에 빠뜨린다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재앙이 닥쳐오게 된다.

‘과연 어떤 재앙이 찾아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건대신문>에서는 먼저 우리대학 생환대의 한 연구실에 의뢰해 일감호의 현재 수질상태를 측정하는 실험을 해 보았다.

▲채취해온 시료를 100℃에서 분해한 후 꺼내고 있다 © 김봉현 기자

수의과대 옆에 있는 건국햄 매장 뒤쪽과 청심대 앞, 제2학생회관 옆 물레방아 부근에서 각각 2회 시료를 채취하고 대조군으로 3번 증류시킨 3차 증류수 4컵을 준비했다. 그 다음 각각의 시료에 20% NaOH 용액과 0.025N KMnO4 용액을 넣고 100에서 1시간동안 분해하였다. 물 속에 덩어리진 물질을 가루처럼 작게 하기 위해서다.

분해가 완료된 후 10% KI 용액을 넣고 충분히 식힌 다음 H2SO4 용액을 넣었다. 다음으로 이 시료들의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물의 수질상태를 검증하는 수치중 하나)를 측정하기 위해 현재 농도를 정확히 측정한 티오황산나트륨 용액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10개의 시료에 티오황산나트륨 용액을 각각 넣어 시료가 무색이 될 때까지 첨가한 티오황산나트륨 용액의 양을 측정했다.

▲일감호에서 채취한 시료는 약 1시간 동안 열분해를 거친 후 약품처리를 한다. 약품처리된 시료에 티오황산나트륨을 첨가한 후 계산을 하면 COD를 측정할 수 있다. © 김봉현 기자

측정된 결과 값을 환경부에서 정한 COD 측정 공식에 넣어 일감호의 COD량을 측정했다. 측정된 COD는 건국햄 뒤가 11.68mg/ℓ, 청심대 앞이 12.63mg/ℓ, 물레방아 옆이 12.38mg/ℓ로 평균 12.23mg/ℓ의 수치를 보였다.

이것은 호수수질환경기준에서 정한 5급수(10mg/ℓ 이하)를 초과하는 기준으로 약품처리 등 고도의 정수처리 후에도 2급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등급이다!! 결국 ㅎ대학이 일감호에 빠져 물이 넘치는 경우, 일감호 옆 의자에서 시원한 호수바람을 즐기는 연인들은 넘치는 일감호물을 마시고 물 속 녹조류에 함유된 독성으로 인해 심한 복통을 일으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넘치는 일감호물을 뒤집어써서 장시간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정말 에이즈를 제외한 각종 피부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앞으로 청심대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기에 앞서 누군가가 ㅎ대학을 일감호에 빠뜨리지 않게 기도하거나, 일감호물이 하루 빨리 깨끗이 되기를 기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