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대 작업실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낌이 오는가? 그렇다면 과연 대학본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으며,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건대신문>에서 제안하는 ‘대운동장 스탠드’를 건축대 작업실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음 기사는 대학본부 직원들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죄인 건축대생은 듣거라. 죄인 건축대생은 건국대학교에 들어간 죄로, 입학해서 졸업하는 그날까지 설계 및 작업공간을 주지 않는 엄벌에 처하노라.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거라.

“저는 죄가 없습니다. 다른 건축대 다니는 학생들보다 등록금을 덜 낸 것도 아닌데 왜 저는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나요.”

음…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럼 1년 반 정도만 참고 기다리거라.

“아니 왜 1년 반 씩이나 기다려야 하죠? 건축대 생긴 이후로 쭈~욱 공간 부족 때문에 맘 놓고 공부를 한 적이 없다구요.”

그건 네 사정이고. 1년 반만 참으면 예문대 신축공사 다 끝난다. 그 공사 다 끝나면 예문대가 쓰던 건물 너네 줄게. 그럼 공간 문제 해결 되잖아.

“그럼 저는 1년 반 동안 계속 외부에서 방 얻어서 작업실로 쓰라는 겁니까? 억울합니다. 지금 공대 C동 지하에 있는 작업실이랑 설계실 24시간 개방해주시면 안되나요? 거기 자리도 부족하고 시설도 구리지만 그래도 24시간 개방해주시면 쓰기 편할 것 같은데…”

어허~ 무엄하도다! 어디서 감히 그런 제안을 한단 말이냐. 그런 부탁은 마땅히 건축대 학장님께 절차대로 허락을 받아야하는 것이거늘. 그리고 관리실 아저씨의 특별 허가도 있어야 한다는 것 모르더냐. 그 절차대로 한다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니 쓸 수 있으면 써봐라.

“혹시 예전에 동아리방으로 썼던 대운동장 스탠드에 남는 공간 없나요? 거기 약간만 보수하면 쓸 만할 것 같던데요.”

땍!!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 곳은 창고다 창고. 지금 물품 쌓아놓을 장소도 없어서 외부 창고를 빌릴까 말까하는 판국에 남는 공간이 어디 있다고!

“그럼, 그 창고 안 좀 보여주십쇼. 어떤 상황인지 이 두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창고를 보여 달라니 정신이 나간 게로구나! 그 곳은 절대로, 절대로 보여줄 수 없다! 그 곳은 우리가 관리하는 곳이니 너 같은 죄인들에게는 보여줄 수가 없는 공간이란 말이다.

“제가 건국대학교 건축대생인 것이 그렇게 큰 죄입니까? 건축대에 작업실이 없는 것이 잘못 아니냐구요! 이렇게 ‘나 몰라라’하시면 저는 뭐가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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