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에서는 만성적인 공간 문제 해결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대학본부는 아직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 전체의 공간 사용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길생 총장 임기 중에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차기 집행부를 위한 청사진은 반드시 마련해 놓아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첫째, 공간 문제는 대학과 법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는 원칙이 확립되어야 한다. 학내의 상당수 건축사업이 법인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과 법인 사이의 좀더 원활한 의사소통 체제가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총장이 바뀌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더라도 마스터플랜을 변경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대학 차원에서 공간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은 하루 빨리 시정해야 한다. 현재 공간 문제는 총무처와 기획처가 나누어서 관장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은 상호 견제의 관점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다만 두 부처 사이의 협력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셋째, 외부 대형연구비 수주에 필요한 공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제공해주어야 한다. 특정 단과대학에서 수주한 연구비에 필요한 공간은 무조건 그 대학이 자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는 합당하지 않다. 대형연구비의 기준을 정해서 일정 금액 이상의 연구비 수주에 필요한 공간은 대학본부 차원에서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연구비를 따오라고 독촉해 놓고는 공간이 없으니 단과대학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답변 때문에 교수들이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공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니 기다리라는 답변 역시 무책임한 것이다. 지금도 낭비되고 있는 공간이 상당한 실정이다. 대학본부에서는 정확한 공간 사용 실태를 하루 빨리 파악하여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 확정은 정길생 총장 집행부에 부과된 마지막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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