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한국21(아래 BK21) 사업에서 우리대학이 큰 성과를 거두는 대학본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도 한 몫을 했다. 대학본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김종순(정치대·행정 교수) 기획조정처장과 정선호(대학원·응용생물화학 교수) 연구처장을 인터뷰했다.

△ BK21사업을 신청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대학은 BK21사업 준비를 1년 전부터 시작했다. BK21사업에 대해 14개 단과대에 일일이 설명하고 참여할 사업단을 물색했다. 또 전체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제일 먼저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수님들 사이에 지난 1단계 BK21사업 탈락으로 인한 패배주의가 확산되어 있었다. 교수님들은 1단계 BK21에 탈락했는데 2단계 BK21이라고 과연 선정될 것인가하는 의문을 많이 제기했다.

▲김종순 기획조정처장 © 설동명 기자


그래서 뭉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고, 대학본부가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는 신뢰감을 형성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전통 분야로는 다른 대학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블루 오션 전략을 택했다.

그래서 BT(생명공학)를 융합한 응용생명공학 사업단과 ST(우주공학)와 IT(정보공학)를 융합한 SIT융합 사업단, 그리고 NT(나노공학)와 ET(환경공학), IT를 융합한 U-Science 사업단이라는 어디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번 BK21에서 우리대학이 양보다 질적으로 성공한 것은, 전통분야를 융합해 더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한 덕이다.
또 미리 사업 설명회 리허설도 하면서 전문가에게 의뢰해 예상 질문을 받았으며 비판과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은 몇 번의 고민을 거쳤다. 1년이 넘는 과정을 말로 어떻게 다 설명하겠느냐만 구성원들이 믿고 따라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 BK21사업에 많은 사업단이 선정됐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후속 조치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대학이 BK21사업에서 이렇게 많은 사업단과 팀이 선정된 것은 정말 엄청난 성과다. 비유를 하자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KTX의 마지막 칸을 잡아 탄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는 KTX에 타지 못한 다른 대학과 달리 열심히 뛴다면 KTX의 맨 앞 칸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11년까지 5대 명문 사학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3대 사학으로도 올라서야 한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성장을 위해 지금부터 더 심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매년 시행되는 BK21사업 평가와 3년 후 중간평가에서 탈락하지 않아야 하고 새로운 진입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대형사업 2개와 핵심사업 5개를 더 진입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7년 후의 최종평가에서 최고의 사업단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한편, 이번에 아쉽게 떨어진 사업단들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건국BK’를 할 생각인데, 3년 동안 예비사업단을 지원하며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20~30%가 주도하고 그 파급 효과로 나머지가 따라서 성장하는 양상을 띤다. 때문에 잘하는 20%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머지는 함께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우리대학은 우리끼리는 잘하는데 산학협력으로 공동연구를 하는 부분이 가장 취약했는데, 이번에 이런 약점을 크게 보완했다.  2단계 BK21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과 산학공동사업단을 구축해 최소 25억의 지원 협약을 받았다. 이 협력이 잘되면 SK케미칼에서 더 지원을 해줄 수도 있는 것이고, 건물도 지어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정선호 연구처장 © 설동명 기자

△ BK21에 선정되지 못한 분야의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은 위축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BK21에 선정된 사업단은 계속 성장하면 되는 것이고, 그 다음 분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건국BK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유연한 경쟁 구조에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일부에서 너무 관심분야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는 한정된 자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공평하게 나눠 갖고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논의해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에 의해 지원을 받는 분야(30% 정도)는 자체만의 성장으로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70%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한 팀이 가져온 재원으로 다른 팀을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같이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지원을 하자는 것이다.

△ BK21에 선정된 사업을 대학에서도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대응자금) 그렇다면 상당한 예산을 필요로 할 텐데 추가로 건국BK가 가능한 것인가?
전체 학교예산에서 등록금 수입은 60%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40%는 법인전입금, 발전기금 등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입이다. 우리대학이 경쟁력이 없었을 때는 외부 수입이 많지 않았으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부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BK21은  정부의 지원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본부에서도 똑같이 지원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교비에서 사용할 수 없다. BK21 대응자금은 외부수입으로 충당하고, 건국BK는 교비를 사용할 것이다.

△ 이번 BK21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우리대학이 BK21 선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후보권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학교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대학원이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지 못해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연구 프로젝트도 많이 수주하면서 대학원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건국가족의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도 있으며, 학교 홍보효과도 있다. BK21은 외부에서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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