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장인이 아니면 대체 누가 장인이냐?  -목공예 동아리 목방

▲대동제 때 판매할 하트를 조각하는 목공예 동아리 '목방' © 윤태웅 기자

불어오는 일감호 바람을 쐬며 하트를 조각하는 아름다운 이들의 모임이 있으니 바로 동아리 목방! 2주전부터 만든 200여개의 이 하트들은 대동제 때 학우들의 사랑을 기원하며 판매될 ‘작품’들이다. 하트 제작은 대동제 2주전 기획 회의에서 예산과 수익을 따져 결정한 것이다. 가격은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아 3,500원 선. 직접 사온 나무에 본을 떠 모양을 깎은 후 사포로 문질러 매끈하게 다듬으면 완성!

하트를 조각하는 칼은 날만 사서 직접 만든 것이다. 조각칼뿐이 아니라 웬만한 도구는 직접 만들어 쓴다. 하트가 완성될수록 목방 회원들의 손은 칼에 베이고 사포에 갈려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에 조각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만든 사람의 성격 따라 특색 있게 만들어지는 하트 덕에, 완성된 하트만 봐도 누가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한 번은,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던 하트가 가장 먼저 판매돼 재미있던 적도 있었다며 즐겁게 웃는 목방 회원들. 김지훈(수의대ㆍ수의예2)군은 “하트를 갖게 될 학우를 생각하면 더 신경 써서 만들게 돼요. 그렇다보니 조각 실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라고 말했다.
 
▲ © 윤태웅 기자

임정주(생환대ㆍ환경과학2)양은 “대동제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도 되지만, 무엇보다도 저희 목공예 동아리 목방을 홍보하는 통로이기도 해요”라며 대동제의 중요성을 말했다. 대동제 수익금은 목방에서 조각하는데 필요한 나무를 구입하는데 쓰인다. 학교 지원금이 2학기 째 밀려 힘든 시점에, 고마운 수입원이 아닐 수 없다.

 

>> 일감호를 평정하는 20마리 물개가 되리라, 옹옹! -수중탐사반

1학년 대동제 때 일감호에서 이성과 배를 못타면 대학 4년 내내 솔로? 이 무시무시한 전설(?)의 대를 잇기 위해 수중탐사반 회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수중탐사반은 대동제가 열리는 3일 간,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일감호에서 보트 운행을 하고 보트 경주 및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둘이서 6000원, 셋이면 7000원 선에서 일감호를 30분간 여행할 수 있다. 수중탐사반 회원의 상당수가 스킨스쿠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실력자들이며 강사도 있어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동제를 위한 보트는 한강에서 40대 정도를 직접 빌려왔다. 한 학기에 20만원이 채 안 되는 턱 없이 부족한 학교 지원금으로 배를 빌리고 배를 운반할 차를 빌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강에 들어가 끌고 나온 보트를 차에 실어 옮긴 뒤 대동제 전까지 와우도에 묶어 놓아야 하므로 체력 소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준비만 이틀이 걸린다. 노 젓는데 방해가 되는 연꽃과 수초를 제거하는 것도 수중탐사반의 몫. 날씨가 안 좋을까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학우들이 즐길 수 있고 학교의 전통적인 행사를 이어갈 수 있어서 힘들지만 기쁘다며 입을 모아 말한다. 수중탐사반 조형순(공과대ㆍ토목3) 회장은 “상업 행위로만 오해 받을 때는 속상하지만, 학우들을 위해 준비하는 행사라는 점에 자긍심이 있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중탐사반에서 귀띔해준 정보 하나, 보트를 타고 애인과 와우도를 세 바퀴 돌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니 주의!

 

>> 망치로 툭탁툭탁! 멋진 작품도 툭탁툭탁!  -만화동아리 망치

▲부스를 꾸밀 대형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화 동아리 '망치'의 모습 © 추송이 기자
집행부 회의를 거쳐 5월 초부터 본격적인 대동제 준비를 시작했다는 만화 동아리 망치. 대동제가 코앞인 지금, 작품을 만드느라 동방이 분주하다. 작품의 종류는 부스를 꾸밀 대형 그림에서부터 판매하기 위한 손전화 줄, 버튼 액세서리 등 다양하다. 손전화 줄은 1년 열두달을, 버튼은 기호 식품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 넣을 예정이다.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만화 속 명장면, 명대사에 말풍선을 채워 넣는 코너도 마련했다고. 이렇듯 망치는 동아리 특성을 살려 대동제 참여 기획부터 작품 구상, 제작을 직접 했다. 실력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해 아쉽다며 수줍게 웃는 김정숙(공과대ㆍ미생물공2)양은 “남이 준비한 대동제를 보던 입장에서 직접 준비하는 입장이 되니 훨씬 좋아요”라며 “직접 해본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 © 추송이 기자
공부하랴 뭐하랴 바쁜 요즘, 망치에게 있어 대동제 참여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한욱(상경대ㆍ경제2)회장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흥미 있는 활동을 자유롭게 하면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죠”라며 빙그레 웃었다.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만화책과 갓 만든 작품들 가득한 동방은 열기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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