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역할? 언론의 역할? 필자가 대학신문 기자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고민했던 문제다. 이 질문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답을 세워보았는데 우리 <건대신문> 독자들에게만 살짝 말해본다면, 언론은 대중을, 특히 대학신문이라는 언론은 대학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 지난 1174호 <건대신문>에서는 사진기획을 통해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 문제를 보도함으로써 여러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 바 있다. 이전에 WTO관련 기획을 했을 때도 ‘경찰의 폭력진압’이라는 표현 때문에 신문사에 전화가 걸려온 기억이 있다. 본사 편집장인 필자는 이런 일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건대신문>이 추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러 독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사의 논조를 일부러 더 강하게 쓰자는 것은 아니다. 소신을 가지고 일관된 편집노선에 의해서 신문을 만들다보면 이런 일도 생기는데, 그것은 참 반가운 반응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독자가(우리의 경우 독자의 절대다수인 대학생이) 깨어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주역이 될 대학생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 등을 통해 누군가가 떠 먹여주는대로 사건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필자는 항상 깨어있는 의식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이 대학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언론의 말도 안 되는 비판을 받게 될지라도, 여기저기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는 등 사회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이 대학생의 소명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대학생들은 사회가 깨어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학언론은 대학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대학생을 깨우고 그렇게 해서 깨어난 대학생은 다시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들어 사회를 깨우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이 사회가 올바르게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좀더 깨어있는 의식으로 고민하고 해답을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이번 5월 3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회를 한 번 더 어수선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대학생들은 투표율이 낮다는 편견,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깨버리는 것은 물론, 특정 정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어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우리 대학생들이 선거에 좀더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학생이여! 여러분 주위에 있는 문제는 학점과 취업이 전부가 아니다. 좀더 깨어있는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자. 그리고 이번 5ㆍ31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여러분을 둘러 싼 사회문제를 결코 외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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