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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선정릉공원지하철 2호선 선릉역 ‘선정릉공원’
윤영선 견습기자 | 승인 2006.07.24 00:00

수목원에 가고 싶은데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선정릉을 방문해보자.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왕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 제11대 왕 중종의 능이 모셔진 곳이다. 나무가 많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휴식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 © 설동명 기자

안으로 들어서면 세 능에 제사를 지내던 정자각이 보이는데, 귀신을 쫓는다는 붉은 기둥과 용무늬 기와가 인상적이다. 정자각 아래 앉아있던 이상인(65)씨는 “비가 오는 날씨인데도 더 운치가 있다”며 “길이 보전해 나가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정자각 뒤편으로는 성종의 능인 선릉이 눈에 들어온다. 11시, 2시, 4시에 능을 개방하는데 능의 구조와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성종은 세조의 손자로 궁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옆에 서있던 환관이 벼락을 맞아 죽었을 때도 태연할 정도로 대담했다고 한다. 선릉 오른편 굽은 길을 따라가면, 성종의 세 번째 부인이자 중종의 어머니인 정현왕후의 능이 있다.

▲ © 설동명 기자

나무계단을 따라 언덕을 넘어가면 고목들이 병풍처럼 우거져 있고 여러 갈래의 오솔길이 보인다.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크고 울창하다. 조선시대에는 왕릉 밖 10리 안에서는 농사도 못 짓게 해서 숲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가는 곳 마다 매미소리와 새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주고, 눈길이 닿는 곳에는 옹기종기 꽃들이 피어있어 마치 도심 속 수목원을 거니는 느낌이다. 또한 어느 곳에나 벤치가 있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강예원(61)씨는 “서울 한복판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신기하다”며 “나무가 많아 상쾌하다”고 말했다.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중종이 잠든 정릉이 있다. 중종은 많은 부인을 두었지만 정작 사후에는 홀로 묻혔다. 첫 번째 부인은 역적의 딸로 몰려 궁 밖으로 쫓겨났고, 두 번째 부인은 산후 7일 만에 세상을 떴다. 세 번째 부인은 조선시대 악한 왕비로 꼽히는 문정왕후다. 두 번째 부인 곁에 자신의 묘 자리를 정했지만, 비만 오면 침수돼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세 능의 조성시기가 모두 다르므로 각 능의 구조와 능을 지키는 조각상들을 비교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능과 나무를 마음껏 감상했다면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해보자.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과 왕비의 생애를 상세하게 다뤄 그들 간에 얽힌 일화를 접할 수 있다.

선정릉은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이다. 개장시간은 이른 9시부터 늦은 5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장한다.

윤영선 견습기자  saintsei@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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