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지평선 축제

지난해와 올해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한 ‘김제 지평선 축제’. 김제 지평선 축제에서는 우리나라 쌀 총생산량의 40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김제의 드넓은 평야(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 할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각설이 품바 공연’이었다. 특별한 무대나 조명장치 없이 관객들이 둥글게 모인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품바 공연은 그야말로 모두가 어울려 노는 ‘한 판’이었다. 
노는 곳에 아이들도 빠질 수 없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청소년문화축제의 일환인 장기자랑이 한창이다. 축제 분위기에 들떠 부끄러움도 잊고 무대 위에 올라온 아이들은 최신유행가는 물론이고 어르신들을 위한 트로트까지 맛깔나게 불러재낀다.

▲근처 중학생들의 풍물공연 © 윤태웅 기자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더 깊게 들어가면 요즘 시대에 쉽게 할 수 없는 ‘허수아비 만들기’,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메뚜기 잡기’ 등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체험프로그램은 특별한 참가비가 없어 가족 단위로 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지평선 축제에는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 많다 © 윤태웅 기자

김제 지평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부안에서 왔다는 한승훈씨는 “부안에도 지역축제가 있기는 하지만 김제 지평선 축제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아이들도 좋아하고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해마다 꼭 찾는다”고 말했다.

김제 지평선 축제가 이렇게 칭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제시청 축제기획자 김용배씨는 “축제는 종합예술”이라는 중요한 한 마디와 함께 “한 번 반짝하는 이벤트성 축제를 지양하고, 축제에 왔던 사람들이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어릴때 탔던 소달구지를 잊지 못할 것이다 © 윤태웅 기자

 

▲새끼줄 꼬기 © 윤태웅 기자

 

▲하늘 자전거 타기 © 윤태웅 기자

사실 김제 지평선 축제가 김제시에 기여하는 바는 무시할 수 없다. 가장 먼저 김제시를 널리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각종 농ㆍ특산물 등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작년 한 해 김제 지평선 축제로 인한 여러 파급효과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75억 3천만 원이라고 하니 놀랍다.

전국 각 지역은 물론이고 외국인들까지 김제 지평선 축제를 많이들 찾는데 이는 철저한 홍보전략 덕이다.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서 광고를 하는 홍보전략보다는 직접 몸으로 뛰는 홍보전략을 택하고 있다. 3월부터 타 지방의 축제 등을 돌면서 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산축제박람회 등에도 참가한다. 가장 특이할 점은 ‘허수아비 포퍼먼스’라는 기동홍보반인데, 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면서 공연을 통해 김제 지평선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점이건 축제건 잘되는 집은 다 비결이 있기 마련이다. 김제 지평선 축제는 지역축제 특유의 토속적인 면을 살리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한 판 잘~ 놀고 경제적인 이익까지 가져온다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 © 윤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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