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확장 재협상을 촉구하는 제4차 평화대행진이 지난 9월 24일 늦은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평화대행진에서는 △평택미군기지 전면 재협상 △전쟁기지, 한미FTA 강요 미국 규탄 △강제철거 강행 노무현 규탄의 내용이 담긴 각계각층의 발언과 무대행사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1만 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주한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에 의해 더 이상 방어 목적이 아니라 신속기동군화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자주권을 되찾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또한 4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효순이ㆍ미선이를 잃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터를 지키려는 평택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원일기’ 패러디로 재연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평화대행진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의 선두에 선 대추리ㆍ도두리 주민들의 상징의식으로 막을 내렸다. 평화의 배를 탄 주민들이 한반도를 감고 있는 철조망을 끊고 광장 뒤쪽에서 입장하자, 참가자들은 뜨거운 환호로 주민들을 맞이하며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은 독일 베를린 카이저빌헬름 성당 앞에서도 평택 평화대행진 연대 촛불집회가 열려,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운동이 국제연대 속에서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좌파 인사들을 비롯하여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유럽본부, 독일 평화단체 ‘평화의 축’ 등 10여개 단체 70여명이 참가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