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종합순위 24위로 작년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결과가 우리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길생 총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출범 직후부터 외부평가에 대비하여 기획처에 평가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총장과 기획처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건국가족 사이에서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지표가 상당수 있으며,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번 평가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현재의 위상을 냉정하게 점검함으로써 앞날에 대비할 때이다.

우리대학이 종합순위보다 떨어지는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부문은 교육여건 및 재정과 이공계 교수 연구이다. 교육여건은 정길생 총장이 주도하는 대대적인 신임교수 초빙에 의해 크게 개선되고, 재정 문제는 김경희 이사장이 주도하는 남측토지개발사업 덕에 확실하게 해결될 것이 분명하다. 남는 것은 이공계 교수 연구 부문이므로 여기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BK21 이후 <건대신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공계 교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지만, 현 집행부 출범 이후에야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정책들이 가시적인 결실을 거두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지적에 우리는 동의한다. 다만 우수 이공계 대학원생 등록금 면제와 대학원생 기숙사 건립은 정말 시급한 과제이다. 또 신기술융합학과와 의생명과학연구원 같은 초대형 기획에 특단의 지원을 요구하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에 의해 이공계 교수 전체의 연구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 연구역량 강화의 지름길은 지원과 혜택 제공이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중앙일보와 대학교육협의회 같은 외부기관의 평가는 우리대학의 인지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므로,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단기적인 평가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적어도 1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흔들림 없이 집행해야 한다. 집행부가 평가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빛 좋은 개살구 식의 홍보에 의해 단기적인 인기를 누렸던 몇몇 대학들의 실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집행부가 항상 겸허하고 열린 자세로 여론을 수렴하면서 솔선수범할 때, 우리대학 전체가 태산같은 몸가짐으로 건국 르네상스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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