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가 어디 땅콩뿐이랴! 아무리 씹어도 닳지 않는 ‘껌’도 있다. 질겅질겅 아무 생각 없이 씹다 보면 희한하게 졸음이 스르륵 밀려온다. 잠깐동안의 선잠은 확 깰지라도 마냥 달콤하긴 한데, 입속에 달콤했던 껌은 사라지고 없다? 혀를 요리조리 굴려보니 껌은 흐물흐물 녹아서 입 안 곳곳에 끈기 없이 흩어져 있다. 대체 당신이 잠든 사이 입 안에 있던 껌이 무슨 봉변을 당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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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체온을 넘지 않는 일정 온도에서 말랑말랑하게 되는데, 껌을 씹으면서 입 안으로 차가운 바깥 공기의 출입이 있기 때문에 껌이 체온에 의해 데워지는 일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껌을 물고 졸 때는 어떤가?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잔다. 덕분에 입 안의 온도는 계속 상승해 껌 베이스가 특유의 탄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온도가 된다. 고인 침에서 나온 효소성분은 껌 베이스를 분해해 껌을 끈기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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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보니 껌이 껌 같지 않아졌다고 마냥 신기해 할 일은 아니다. 껌이 과거와 달리 합성고분자물질이 주원료로 만들어진 식품임을 생각해보면 몸에 지니면서 분해시킬 만큼 유익한 물질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