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이 점령하고 있는 게시판 © 유현제 기자

배움터 곳곳이 홍보물에 점령당하고 있다. 시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각종 포스터, 현수막, 대자보, 유인물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학내에 무분별하게 널려있는 홍보물이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국문에서 학내로 들어오는 길. 이미 ‘점령’은 시작됐다. 인도 옆 자유게시판은 각종 홍보물로 뒤섞여 어지러울 지경이다. 게시물을 관리하는 노력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불만어린 기자의 시선에 옆에 있던 남학우는 “조금은 너저분한 모습이 대학게시판의 본래 모습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홍보물 때문에 지저분해진 게시판을 바라보는 학우들의 부정적인 목소리는 월등히 높았다.

이원영(문과대ㆍ국문3)양은 “게시판의 과도한 홍보물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물의 성격을 구분해서 보기 좋게 하는 등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우의 눈을 이끄는 본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물 안도 예외가 아니다 © 유현제 기자

우리대학 학우들의 쉼터 청심대. 이곳에서도 지저분한 홍보물의 모습은 계속됐다. 난간에는 너덜너덜해진 포스터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고, 나무와 기둥에는 테이프를 뗀 자국이 흉터처럼 남아있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의 한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학우는 “미국의 대학에서는 홍보물을 지저분하게 방치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대학의 홍보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건물 외부의 문제만은 아니다. 상허기념관, 예술문화대학, 사회과학관 등도 건물 내의 홍보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2006년 겨울의 장안벌은 ‘홍보물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잘 정리돼 있는 도서관 게시판 © 유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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