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민국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저자 매일경제 정철진 기자

▲ © 양태훈 기자
 최근 이어지는 경제불황과 취업난으로 각종 재테크 서적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이 중 20대의 재테크 습관을 다룬「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의 저자 정철진 기자를 만나 대학생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재테크에 대한 20대의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우선 재테크 상품이 다양해진 점이죠. 제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다양한 재테크 상품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다른 이유는 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돈을 아끼려고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기도 했었죠. 지금은 사회와 재테크 문화, 금융시장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인생의 여러 시기가 있는데 왜 하필이면 20대에 재테크에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0대에는 재테크를 포함해 인생이든 사랑이든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입니다. 20대의 실패는 평생 지식이 되고 뼈와 살이 되죠. 그렇다고 무슨 일이든 장난삼아서 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실패 속에서 결실을 얻었을 때는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일하는 시간이 늘기 때문에 재테크 방법을 다시 익힐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적은 돈이라도 투자하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어렵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재테크에 나서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요.
 최소한의 원금 보장이 되는 예전의 금융시장과 지금의 금융시장은 다릅니다. 앞으로도 원금보장의 세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재테크에 대한 연습이 없이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재테크에 성공할 기회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니까 20대부터 종자돈을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아무런 실전 없이 지식만 쌓아놓는다면 기회가 찾아와도 이뤄지는 것은 없습니다. 게다가 20대는 적은 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실패로 인한 손실이 적지 않습니까? 시도해보지 않아서 아무런 결실도 얻지 못하고, 실패의 안타까움도 느끼지 못하는 게 진짜로 망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 대학들을 중심으로 재테크를 연구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20대부터 너무 돈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재테크를 연구하는 동기가 무엇이든지간에 재테크에 관심을 두고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젊은 시기를 놀면서 허송세월 보내는 것보다야 낫지 않습니까? 20대는 사랑, 공부 등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하는 시기라서 돈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러나 사랑과 공부는 재테크와도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돈을 버는’ 수단으로 재테크를 생각하고 무조건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인식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을 모으는 것과 버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누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재벌 총수처럼 타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요. 재테크는 ‘돈을 모으는 것’이란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재테크가 ‘한 번에 돈을 버는 방법’이란 생각은 정말 잘못된 인식 중 하나죠.

재테크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대학생은 마음가짐이든, 습관이든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여겨지는데요.
 준비된 재테크 기술이 없다는 것을 두려워말고 돈을 모아야 하는 동기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에 주식을 공부하고 모의투자도 해보고 모르는 것은 주위사람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주식과 여러 가지 펀드를 연구하고 정보도 쌓아둡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