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사업 통해 장학생 혜택 늘려야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방식으로 건설된 민자기숙사. 민자기숙사 건설을 계약할 때, 기숙사 충원율 75%를 기준으로 하는 투자자의 수익 보장이 ㈜산은자산운용의 요구였다. 대학본부는 이 요구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민자기숙사가 우리대학에 들어섰다. 민자기숙사가 2006년도 2학기에 처음 학생들을 받아들였을 때, 기숙사 충원율은 79%에 이르렀다. 덕분에 민자기숙사는 ㈜산은자산운용이 요구한 75%를 채웠고 나머지는 우리대학의 수익금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숙사에서 생기는 수익금의 용도 △매년 오르는 기숙사비 인상률 문제 △방학 중 기숙사의 수익사업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우선 기숙사 충원율이 75%가 넘었을 경우의 수익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환원되는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민자기숙사에서 창출되는 수익금은 모두 대학본부의 수익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돈이 모두 장학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현재 민자기숙사 장학생에는 4종류가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받아서 장학생 200명을 선발하고, 신관 입주학생을 대상으로 180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한다. BK21 생활장학금으로 대형사업단 대학원생 중 100명을 선발했고, 관생의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봉사장학생 20명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민자기숙사는 앞으로 장학생의 규모와 범위를 더 넓혀갈 예정이다.  

민자기숙사가 생겼을 때 학생들이 부담을 느꼈던 것 중 하나가 기숙사비였다. 기숙사가 학교자본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기숙사비가 만만치 않게 비싼 편이다. 게다가 기숙사비가 물가인상으로 매년 오를 수밖에 없으니 더욱 문제가 된 것이다. 때문에 대학본부는 기숙사비 인상률을 최대 2.6% 내에서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자기숙사 김재경 행정실장은 “운영한 지 반년 만에 기숙사비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기숙사비는 현재와 같은 금액이 될 예정이며 대신 인터넷비를 기숙사비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인터넷비는 사용학생이 한 달에 만원씩 납부하고 있는데, 그동안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민자기숙사는 기숙사비에 인터넷비를 포함시키고 모든 기숙사생들이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한다.

기숙사비 외에 민자기숙사가 추진하는 수익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민자기숙사는 방학 때도 운영이 되지만 충원율이 50% 아래로 떨이지기 때문에 남는 방이 많다. 이 방을 외부에 빌려주는 사업을 하면 기숙사비 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다. 처음에 계획되어 있던 영어캠프는 파트너 선정과 대상 모집에 실패하여 사실상 사업을 접은 지 오래다. 김재경 행정실장은 “처음이라 좀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예상보다 적은 사람들이 신청을 해서 수익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민자기숙사는 향후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방학 중에는 기숙사를 대형기업체의 연수원 성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체에 기숙사의 일부 방들을 제공하고 연수를 시킬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도이다. 하지만 아직은 협의 단계라서 구체적인 진척 사항은 없다고 한다.

민자기숙사는 초반의 미숙한 운영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예상했던 점이라고 강조하는 김재경 행정실장은 “아직 운영 초반이라 시행착오가 좀 있을 뿐”이라며 “운영 3, 4년이 지나면 수익 창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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