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구함
한 사람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구요? 괜찮습니다. 절위해 따로 시간이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요. 뭔가 잘못되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시나요? 저는 하루 종일 투정하고 불평하는 미성숙한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말하는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거나, 레스토랑에서 성질을 부린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몸이 닿는 것을 싫어하세요? 물론 OK죠!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애인을 구하는 광고 문안을 위와 같이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을 사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가 반복해서 비슷한 사람들을 사귄다면, 특히 싫어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사귄다면 이것은 분명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정보를 가지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듯, 우리는 삶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내렸던 결정에 기초해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짭니다. 18세까지 프로그램의 95% 정도가 완성된다고 하는데, 성인이 된 후 특정한 사람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은 사랑이 제공되는 곳입니다. 비록 혼란과 폭력이 가정에 존재하더라도, 여전히 가정이고 사랑입니다. 따라서 ‘가정=사랑’, ‘사랑=가정’이라는 등식이 우리 마음속에 각인됩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자주 싸웠다면 마음속에는 가정=혼란=사랑,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가정=외로움=사랑, 그리고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면 가정=공포=사랑이라는 등식이 마음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즉, 사랑은 혼란이고, 외로움이고, 공포가 됩니다. 가정에서 외로움을 느꼈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에 인색하고 늘 당신을 외롭게 만드는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정이 공포로 느껴졌다면, 늘 떠날거라 위협하면서 당신의 질투심을 자극해서 두렵게 만드는 사람을 사귀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친숙한 것을 선택합니다. 즉, 어린 시절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는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우리의 마음을 다시 짜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짜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어린 시절의 경험, 경험을 통해 내렸던 마음의 결정들, 그리고 그 결정들이 사랑을 선택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과거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새롭고 자유롭게 건강한 사랑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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