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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교수, 짝퉁학생?[단상]
유현제 기자 | 승인 2007.07.16 00:00

기획을 준비하며 시간강사에 대해 알아갈수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바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들의 생활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턱없이 적은 임금으로 겪는 생활고는 수면 위로 나온 빙산의 일각이다. 수면 아래에는 갖가지 거대한 빙산이 도사리고 있다. 전임교원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강사가 겪는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전임교원이란 학생을 직접 지도ㆍ교육하는 자라고 정의되며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가 이 범주에 들어간다. 전국교수노동조합 박거용 학문정책위원장은 “전임교원이란 학교 교수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즉, 우리대학의 가족이라 말할 수 있다. 전임교원이 되었을 때 대학은 이야기를 경청해주며, 더 나은 대우를 보장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강사는 전임교원이 아니다. 즉, 시간강사는 우리대학의 가족이 아니다. 단적으로 시간강사는 학교 홈페이지에도 이름이 게재되어 있지 못하다. 달리 보면 학교에서 시간강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시간강사라는 존재는 학교 강의실에는 존재하지만 학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임순광 수석부위원장이 “현재 시간강사는 대학 안의 유령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우리대학의 가족이 아닌 탓인지 대학에서는 시간강사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는다.

당신은 이를 당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절대 아니다. 당신은 지금도 학교에서 교수라고 인정하지 않는 시간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박거용 학문정책위원장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는, 짝퉁교수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라며 “그럼 짝퉁교수에게 강의 듣는 학생 역시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는 짝퉁학생이 아닌가?”는 물음을 던졌다.

우리대학에서 시간강사가 맡고 있는 강의는 43.11%! 지금도 우리대학은 짝퉁학생을 양산하고 있다.

유현제 기자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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