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론]

지난여름 우리대학 ‘21세기 동물바이오산업 인력 교육체제 구축 사업단’이 교육부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단의 하나로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은 일이다.

첫째,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지원사업에 우리대학은 실패를 거듭하다가 처음으로 진출한 것이다. 그동안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관련 교수들 그리고 산학협력단과 기획처 발전전략팀 직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대형 외부과제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연구역량 못지않게 행정지원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번 직원인사에서 파격적인 서열파괴에 의해 취업지원팀장을 발탁한 것처럼 능력, 사명감, 봉사정신을 겸비한 연구지원 전문가들을 키우고 우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과거에 우리대학을 대표하던 축산대의 후광을 물려받은 동생명대가 새로운 발전방향을 확정할 수 있게 되었다. 동생명대 교수와 학생들은 이번 특성화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 근대화와 우리대학 발전의 선봉이던 선배들을 본받아, 동물바이오산업 세계 100대 명문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이번 쾌거는 동생명대가 과거 건국대학교 축산대의 명성 안에 안주한다는 일부의 비판을 불식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셋째, 대학특성화를 단과대학만이 아니라 우리대학 전체의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특성화 또는 선택과 집중에 성공하지 않고는 절대로 5대사학으로 올라설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 역시 특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대학 전체의 차원에서 또 각 단과대학 차원에서 어떤 분야와 전공을 특성화해야 할지는 대부분 결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의 첫 번째 기준은 지금까지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망과 경쟁력이 없는 분야와 전공 역시 대개는 알려져 있다.

따라서 특성화와 학부구조조정의 마스터플랜을 하루 빨리 확정하고 강력한 추진력에 의해 실천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 선정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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