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은 1학점짜리 과목 증설과 학점이월제

▲우리대학 포털사이트 내 수강신청 화면 

현재 우리대학에서는 131가지의 교양강의가 시행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교양강의를 듣기 위해 나름대로 알짜 강의를 선별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교양강의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학생회관에서 실시한 스티커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188명의 투표자 중 절반 이상인 150명의 학우들이 교양과목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않고 있다. 전공과목과는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교양과목을 접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구정미(공과대ㆍ화학공2)양은 “막상 수강신청을 할 때 관심 가는 것이 별로 없다”며 “1학점짜리 과목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양과목 수는 많지만 겹치는 과목이 많고, 인기강의라고 소문난 과목들은 일찌감치 수강인원이 차버려 듣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특색 있는 강의도 적을뿐더러 소위 말하는 ‘재미있는’ 과목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양과목의 다양성 부족은 비단 우리대학 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다른 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을까?

홍익대의 경우 사이버강의를 활성화해서 교양과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정명심(상경대ㆍ회계2)양은 “사이버강의가 아직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홍익대는 일반 교수나 강사 외에도,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수업이나 초청강연이 있어 학우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한편 상당수의 학우들은 1학점짜리 과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131가지의 교양강의 중 1학점짜리 강의는 고작 9개로, 전체 교양강의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수강신청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우들은 어쩔 수 없이 1학점을 버린다고 한다. 한 학우는 “1학점을 듣기 위해선 수강신청을 최대한 빨리 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대학본부에서 1학점을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좀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어떤 교양강의를 듣고 싶어 할까?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우들은 상대적으로 힘든 전공과목으로부터 벗어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종류의 교양강의를 듣길 원했다. 이미 다른 학교에서 인기 강의로 소문난 연애학이라든지, 상대적으로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은 학우들을 위한 레져스포츠(탁구, 축구, 낚시 등), 화술학 등이 주류를 이뤘다.

그밖에 이색강의로는 △보드게임 제작의 기본 △맛집 탐방 △격투기 △포켓볼 △실용미술 △생활오락(체스, 장기, 바둑 등) △사진기술 △실용 아랍어 및 스페인어 등이 있다.

학우들의 이러한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고 또 앞서 살핀 교양강의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일단 교양과목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1학점 강의가 부족한 우리대학의 교양강의 문제점을 손쉽게 해결할 수 방법이다. 또한 몇몇 대학에서 추진 중인 '학점이월제'를 시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학기마다 남는 1~2학점을 모아 다음 학기에 과목을 수강한다면 부득이하게 학점을 버리지 않는 동시에 계절학기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공공부와 토익공부 등의 취업준비로 쉴 틈 없이 바쁜 우리 학우들에게, 교양강의가 지친 일상에서 하나의 활력소로서 재탄생한다면 그야말로 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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