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교육원 게시판에 붙어있는 유학생의 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 우리대학에 유학온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이지혜 기자

 

 

 

 

 

 

 

 

 

 

 

 

 

 

 

 

 

 

 

 어느새 우리나라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의 시야는 전 세계로 확장되고, 우리의 발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어느덧 국제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실용영어 강좌는 대부분 언어 교육을 위주로 진행된다. 외국인 교수가 있는데도 문화적 교류를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일까? © 이현자 기자

국가 간 교류가 빈번해지자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필요성이 커졌고, 사회는 구성원에게 영어구사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 영향은 학생들에게도 번졌고, 그 결과 수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며 영어공부에 열중이다. 조재훈(공과대ㆍ항공2)군은 “취직을 하려면 영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올해 6월 우리대학을 방문한 자매학교 미국 버지니아공대, 일리노이대 학생들. 우리대학 국제화의 일환이다. © 유현제 기자

우리대학도 영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용영어 강좌를 수강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고, 일정 이상의 토익점수가 나오면 졸업논문을 쓰지 않고 졸업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전공분야에서도 원어(영어)강의가 늘어가고 있고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영어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제화가 곧 영어라는 현재 인식이 올바른 것일까? 김동윤(문과대ㆍEU문화) 교수는 "전 세계가 긴밀한 연관관계를 형성하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발생하는 국제화는 다양한 문화의 교류"라고 말한다. 국제화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국제화에 대한 현재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늘 높이 펄럭이는 국기와 교기. 교기가 펄럭이는 것이 왠지 외로워보인다. © 유현제 기자

 잘못된 국제화 인식은 우리대학에 입학한 유학생들의 소외를 가져왔다. 국제화를 말하는 우리대학에서 정작 유학생은 겉돌고 있다. 우리대학에 입학한 유학생들은 많지만 일반 학생들과의 교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언어교육원에 가면 유학생들이 친구를 구하는 게시물들을 흔히 볼 수 있으나 실제로 교류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언어교육원 박순영 행정실장이 "우리대학 일반 학생들과 유학생의 원활한 교환, 교류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일반학생과 유럽 국가 출신 학생들이 EU문화정보학과가 주최한 '유럽문화의 밤'에서 하나가 되었다. © 이유나 기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국제화로 나아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 우리대학에서 겉도는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 제작, 교환학생제도의 지속적인 홍보 및 교환학생 지원 확대, 문화적 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는 교양과목 개설 등을 대학본부에서 실행해야 한다. 대학본부가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면 학생들도 많이 참여할 것이다. 김형표(경영대ㆍ경영2)군은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가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교통ㆍ통신의 발달은 세계를 더욱 긴밀하게 엮을 것이다. 김동윤 교수는 "이 시대에 문화의 다양성은 경쟁력 제고로 직결될 것"이라며 "우리대학의 국제화는 문화교류 확장을 통해, 다문화를 이해하는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화의 본질은 다양한 문화의 교류다.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우리대학의 슬로건. 그러나 우리대학은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국제화에서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 유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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