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는 태안의 기름을 제거하려고 봉사활동을 갔다. 오염된 바닷물을 보니 연희는 예전의 맑은 바닷물이 그리워졌다. 맑고 푸른 바다…. 그러나 푸른빛을 띠는 바다가 있어야 할 곳에는 갈색 빛 기름이 떠다니고 지끈지끈 머리를 아프게 하는 냄새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기름 덩어리가 넘실대는 바다가 다시 푸른빛을 찾으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연희는 열심히 기름을 제거했다. 하루하루 조금씩 제거하다 보면 태안의 바다는 다시 푸른빛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바다는 왜 푸른빛으로 보이는 걸까? 우리 눈에 보이는 물체의 색깔은, 그 물체가 어떤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빛을 흡수하는 물체는 우리 눈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반면, 모든 빛을 반사하는 물체는 흰색으로 보인다. 바닷물을 투과하는 빛의 파장에 따라 빛이 흡수되는 차이가 생기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바닷물의 색깔이 결정된다. 햇빛은 스펙트럼을 통해서 보면 무지개 색으로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 파장이 긴 색은 가장 빨리 흡수되고 파장이 짧은 색은 늦게 흡수된다. 보통 수심 10m 이내에서 대부분의 빛이 흡수되며 수심 5m이내에서는 빨간색이 가장 빨리 흡수된다. 반면 파란색은 가장 늦게 흡수되어 바다 깊은 곳까지 도달한다. 이러한 파란빛이 작은 미립자에 의해 반사되면서 바다는 푸른색을 띠게 된다.

그렇지만 바다가 맑은 푸른빛을 띠려면 바닷물 속에 불순물이 없어야 한다. 만약 바다에 모래알갱이나 플랑크톤 또는 물고기들이 많을 경우, 태양광선이 이들과 부딪히게 된다. 이로 인해 태양광선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산란이나 반사작용이 일어나 바다의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플랑크톤 같은 물질이 갑자기 번성하면 바다가 붉은색을 띠게 되는 적조 현상이 나타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우리가 바다를 보호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삼면이 모두 오염된 바다로 둘러싸여 ‘삼면초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바다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지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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