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감호의 얼음이 녹고 나무들이 제 잎 색을 찾아가면서 캠퍼스에도 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희망찬 봄 학기가 시작됐지만 장안벌을 지나는 학우들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듯하다. 일 년에 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의 무게가 학우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3일 비상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등록금투쟁 결의안이 통과된 후 우리대학은 등록금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투쟁을 주도해야 할 총학생회가 부재중인 상태라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마저 활성화되지 못해 단과대들은 등록금투쟁 일정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대위는 2월 중에 현수막달기, 리본달기, 돌탑쌓기 등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황소상 앞에 위태롭게 매달린 리본들과 학생회관 앞 무너진 돌탑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뿐이다. 장재원(문과대ㆍ영문4)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등록금투쟁이 잘 이뤄졌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불안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자는 해답을 ‘연대’에서 찾았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아래 교대위) 대표자 중앙대 송종남(도시및지역계획학과4) 총학생회장은 “시민단체나 학생단체와의 연대를 통해서 학내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대위는 지난 1월 30일에 열렸던 1차 공동교육행동에 이어 3월 28일에 2차 공동교육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교대위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대학생모임, 한국대학생연합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등록금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등록금투쟁은 우리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대학ㆍ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이번 등록금투쟁이 3월 한철 반짝하는 '개나리투쟁'이 되지 않고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투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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