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학교에서 있었던 노벨상 수상자의 훌륭한 강의가 화제였다. 63세 이후에 시작한 마라톤을 12회 이상 완주한 건강함에 놀라움을 느꼈고, 단순한 달리기의 예를 통해서 노벨상 수상이 가능하게 했던 산화질소의 중요성을 쉽게 전달하는 살아있는 지식에 또한 놀라움을 느꼈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하는 기능을 가지는데,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여 혈액순환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하면 산화질소의 분비 촉진 등을 통해서 질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노벨상 수상자의 능숙한 강의 능력이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졌다. 

20세기 생명과학(Biotechnology)의 가장 획기적인 발견은 1953년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발견일 것이다. 이후로 생명과학은 어느 분야 보다고 빠르게 발전하여, 현재에는 생명공학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6T (BT, NT, IT, ET, CT, ST) 중에서도 BT는 가장 중요한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BT 연구는 우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며, 현대판 연금술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생명공학자들은 이와 같은 미래의 가능성들 뿐만 아니라 생명체 연구의 신비한 매력에 더욱 큰 흥미를 느끼며 밤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아닐까? 

생명체에 대한 연구의 즐거움은 연구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우리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생명공학 연구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면, 진정한 과학자로서의 길이 밝게 열릴 것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놀라운 속도로 100 조 개 이상의 세포로 분열하고, 구조나 기능 상 너무나 다른 200 종류 이상의 세포들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세포들은 지구상에 개발된 어떠한 첨단기계들 보다도 훨씬 정교한 방법으로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고 하나의 완성품인 생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또한, 핵치환이라는 연구를 통해 분화가 끝난 성체 세포의 DNA을 이용하여 발생과정을 다시 반복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최근에는 분화된 피부세포에 단지 3-4개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iPS (induced pluripotent stem) 세포를 생산할 수 있음을 밝혀내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치열한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경이로운 결과들 자체가 생명공학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실험실에서 밤을 새며 연구하도록 하고, 또한 이런 과학자의 삶 속에는 커다란 희열을 느끼게 된다. 

생명에 대한 연구는 가장 오랫동안 연구되었던 학문 중의 하나이지만 우리가 밝혀내야 할 진리들은 아직도 무한히 많은 것 같다. 창의적인 사고와 관찰력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즐거운 생명공학 연구 과정의 즐거움을 느낀다면, 정성을 다한 연구의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왔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 연구실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또 다른 즐거움과 희망으로 자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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