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들>, <온에어>, <식객>, <라이프특별조사팀>, <스포트라이트>, <태양의 여자>…. 현재 방영중이거나 곧 시작할 드라마들이다. 이 드라마들은 서로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이 드라마가 모두 ‘전문직 드라마’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금은 전문직 드라마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직업세계를 자세하게 묘사하는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드라마들 역시 전문직 드라마의 전성시대에 한 몫 하고 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 일본에서 전문직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자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업계가 전문직 드라마의 흥행보증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직 드라마는 언제부터 등장하게 된 것일까?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문직 드라마라는 장르가 어느 날 뚝 떨어져 탄생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예전에도 각종 직업군의 애환이 담긴 드라마와 영화가 있어왔지만 단발적이었기 때문에 트렌드를 이루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문직 드라마의 등장을 소재 고갈로 인한 현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드라마를 이끌어온 신데렐라 스토리, 비운의 여주인공, 불치병 등의 식상한 소재에서 싫증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들이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전문직 드라마가 드라마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행보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의사, 변호사 등을 주로 다루던 전문직 드라마가 보험조사원, 사회부 기자를 내세우는 등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한정된 직업군만 다루던 전문직 드라마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계기로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진다면, 미국드라마나 일본드라마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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