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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제거, 원초적 본능?
이연희 기자 | 승인 2008.05.28 00:00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장안벌을 둘러봐도 벌써부터 학우들의 옷차림이 짧아지고 또 얇아지고 있다. 반팔 혹은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 짧은 치마가 늘어나면서 ‘이것’ 때문에 불평하는 많은 여학우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것만 같다. ‘이것’은 바로 ‘털’!

 특히 체모가 많은 여학우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당수의 여학우들은 제모용 왁스와 테이프, 면도기 등을 구입해서 겨드랑이와 종아리 제모를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 시술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깎아도 없애도 계속 자라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제모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무모(無毛)=여성스러움’의 인식이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런 인식 자체가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의 유명 면도기 회사 ‘질레트(Gillette company)’는 20세기 초에 패션잡지를 통해서 ‘겨드랑이에 체모가 있는 여자는 여성스럽지 않다’는 광고 문구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서양에서는 여성의 제모가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지게 됐다고 한다.

 2006년에는 “남성이 면도하지 않으면 여성도 제모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외쳤던 ‘NO SCRUF(National Organization of Social Crusaders Repulsed by Unshaven Face: 면도하지 않은 얼굴에 싫증난 운동단체)운동’이 화제가 되면서 ‘여성제모의 흐름이 바뀔까’하는 기대(?)가 커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운동 역시 질레트에서 계획한 광고의 일환일 뿐이었다.

 한편 남성의 수염과 가슴 체모 등에 대한 제모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느 쇼핑몰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별에 관계없이 전체의 56% 가량이 남성들의 체모 관리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제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궁금증을 하나 제기해볼 수 있다. 체모 없는 외모에 대한 욕구는 과연 본능적인 것일까 아니면 관습의 일종일까?

이연희 기자  bluevi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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