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홍대 근처 놀이터는 애들만 오는 곳이 아니야" © 사진부
매주 토요일마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는 프리마켓이 열린다. 티셔츠에서부터 수첩, 악세사리, 신발, 오카리나까지 흔히 볼 수 없는 생활창작품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한쪽에서는 화가가 시민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쉼터에서는 거리공연을 하는 가수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새로운 재구성 캐리커쳐 © 사진부
▲"음악을 홍보만 한다고? No, 함께 즐기는 거야" © 사진부
프리마켓은 작가들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다. 그 속에서 시민들은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을 수 있으며, 작가들은 성취감과 발전의 계기를 찾는다. 최현정 프리마켓 사무국장은 “작가가 직접 창작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것은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려는 용기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2년째 프리마켓에서 거리공연을 하고 있는 이영훈씨는 “관객도 공연관람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주체”라며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라고 강조했다.

▲작가의 입김으로 나무토막은 작품으로 거듭난다 © 사진부
우리대학 주변은 어떤가? 우리대학 주변에는 영화관이나 커피숍, 노래방 같이 소비하는 수동적인 공간들뿐이다. 김기덕(문과대ㆍ문화컨텐츠) 교수는 “우리대학 주변에는 문화의 냄새가 아닌 삼겹살 냄새만 난다”고 비판하며 “학교주변에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서야 학교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소망한다. "날마다 웃는 날" © 사진부
한편,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위한 학우들의 작은 움직임도 있다. 지난 5월 9일에는 예문대가 주최한 프리마켓이 열려, 예문대 학우들과 세종대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예문대 양태원(예문대ㆍ시각멀티3) 학생회장은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위에서는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규현(햇살03) 동아리연합회장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예문대 앞 광장이 동아리들의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평범한 민무늬 T셔츠가 작가의 손길을 거쳐 나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거듭났다. © 사진부
우리대학은 대학이 없는 구리, 하남, 분당 지역의 시민들도 끌어 모을 수 있는 좋은 위치이다. 특히, 예문대 앞 분수광장은 광장문화를 꽃피울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김기덕 교수는 “문화행사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우리대학이 문화의 주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리 문화를 위한 협의체’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3주체인 교수, 직원, 학우가 힘을 모아 상업시설이 가득한 우리대학 주변을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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