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 건우야, 건우야!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된데~!
건우: 아, 정말? 이제 부산항 냉동창고에 쌓여있던 미국산 쇠고기 5,300톤이 시중으로 쏟아지겠군.
건희: 맞아, 촛불문화제에 나온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야. 나도 촛불을 들고 매일같이 청계광장에 나갔었는데 말야.
건우: 그건 그렇고, 혹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우리학교 학내식당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건희: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학내식당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 식당,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탁까지 위협받게 될 수도 있겠지.
건우: 에휴... 나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병위험 때문에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꺼려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검역주권이 보장된 당당한 협상이었는지 의심스러워.
건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쇠고기수입부터 우리식탁에 놓일 때까지 유통과정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뿐더러, 근본적으로는 재협상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건우: 우리 이러지 말고 우리 주변식당부터 원산지 표기가 잘 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건희: 우와~ 그거 좋은데? 학생식당과 우리가 자주 가는 학교주변 식당을 조사해 보자!

6월초 본격적으로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미국산 쇠고기, 이곳 장안벌의 건우, 건희가 먹는 식탁에 아무도 모르게 떡하니 올라와 있다면? 거기다 쇠고기의 원산지도 모른 채 먹고 있다면? 그래서 알아봤다. 학생식당의 쇠고기 원산지 실태!

(주)선농음식살림 (아래 선농) (학생회관 1층 식당)
건우: 학생회관 1층 학생식당인 선농에서는 현재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저기 호주산, 뉴질랜드산이라고 표기된 거래명세표가 보이지? 수입신고필증과 거래명세표를 보여주시면서 확인시켜주시더라고. 선농 계리주 영양사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겠다”며 “학생들이 먹는 음식들을 직원들도 함께 먹고 있기 때문에 신뢰해 달라”고 말했어. 건우가 끝까지 믿어볼게요!

(주)아워홈 (아래 아워홈)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
건희: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아워홈 역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을 사용하고 있어. 아워홈 역시 수입신고필증에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적출국으로 표기돼 있지. 저기 사진에 보이는 종이를 식당 앞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 학우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기 위해서인가봐. 아워홈 오은희 점장은 “아워홈 본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회사 구매팀에서 유통과정을 철저히 검사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어. 학생식당에서 학우들에게 항상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

건우: 나는 학우들이 자주 가는 학교 주변 음식점 2곳을 추가로 조사해 봤어. 후문 식당인 ‘다와 참숯갈비’와 ‘고기마을’의 경우 현재 쇠고기를 사용한 메뉴를 임시로 없애거나 앞으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네. ‘다와 참숯갈비’의 경우 학우들이 쇠고기 파동으로 많이 찾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고, ‘고기마을’의 경우에는 쇠고기의 단가가 높아 학우들이 잘 찾지 않는다는 이유때문이래. 쇠고기 메뉴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 쇠고기의 소비감소가 자칫 우리 축산농가에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

건희: 건우야! 나는 ‘일감호’와 ‘BIYA(비야-부대찌개 전문점)’, ‘흙 만상의 고향’을 직접 찾아가 사장님을 직접 만나봤어. ‘일감호’의 경우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한다고 그러시더라. ‘BIYA’는 부대찌개 전문점인데, 쇠고기가 부대찌개의 다진 고기로 들어간데. 그 쇠고기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그러셨어. ‘흙 만상의 고향’에서는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한다고 그랬어. 사장님께서 호주산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여진 쇠고기 상자까지 보여주시면서 증명해주셨지, 사진에 보이지? 앞으로는 원산지 표기도 할 예정이라고 하셨어. 

몇 개의 식당을 돌아보니 음식점 사장님들이 단가 때문에 더 좋은 국내산 쇠고기는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고. 하지만 ‘BIYA’ 사장님의 경우에는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인식이 나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며 “오히려 맛을 더 중요시 여겨 국내산을 쓰고 있다”고 말하시더라고.

건우: 그렇구나.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겠지만, 위험한 쇠고기의 싼 가격만 믿고 거래하지 않았으면 해. 이재혁(동생명대ㆍ축산식품3) 학우도 “원가 절감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생식당은 다른 음식점과 다르게 양심적으로 유통과정에서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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