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식과 일감호 퍼레이드 선보였지만 올해 역시 연예인 초청논란 불거져

 학우들을 위한, 학우들에 의한, 학우들의 일감호축전! 지난 14일과 15일, 장안벌은 일감호축전(아래 대동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뜨거웠던 이번 대동제의 열기만큼이나 학우들이 지적한 문제들 또한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장안벌을 달구고 있다.

▲ © 양태훈 기자

 이번 대동제는 예년보다 다양한 행사들로 꾸려졌다. ‘신 건대입구’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이번 축제에서 고사식과 일감호퍼레이드를 새로이 선보였다. 작년과 같이 우유마시기 대회나 일감호가요제 등도 학우들의 많은 관심 속에 원활히 진행됐다. 그러나 일감호 주변에 조류독감 발병이 의심되면서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보트는 타지 못해 안타까운 목소리가 많았다.

▲ © 양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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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동제를 기획한 곽철은(공과대ㆍ기계공4) 총학생회장은 “이번 대동제에서는 예년과 다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편입생인 이상욱(공과대ㆍ미생공3)군은 “예전 학교에서의 대동제보다 활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대동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대동제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대학 응원단인 OX-K의 정기공연 ‘함성’에서 불거진 출입제한 문제와 더불어, 다수의 연예인 초청 때문에 학우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축제가 되지 못한 점이 쟁점으로 제기되었다.
OX-K는 이번 공연에서 인기가수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기공연 시작 전 노천극장 주위에 천막을 쳐서, 표를 사지 않은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OX-K는 인기가수가 공연을 마치고 돌아간 뒤에는 천막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 © 양태훈 기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상경대의 한 학우는 “작년에는 이렇게 봉쇄가 철저하지 않았다”며 “학우들의 관람을 막는다는 것 자체가 ‘함께 즐기자는 축제’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OX-K 심은숙(생환대ㆍ환경과학3) 단장은 “천막을 친 이유는 우리 공연의 표를 구매한 학우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kkulife에서 ‘libris’라는 대화명을 쓰는 학우는 “OX-K 공연경비에 대학본부의 보조금이 1원이라도 포함되었다면, 장막을 치고 학생들의 출입을 막은 것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심은숙 단장은 “우리는 대학본부의 지원금을 전혀 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찌됐든’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학우는 “총학생회가 축제를 전반적으로 주관한 것이 아니냐”며 “책임을 응원단에 떠넘기려고만 하면 안 된다”고 총학의 정확한 의사표명을 바랐다. 곽철은 총학생회장은 “공연의 기획 단계부터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들의 자치를 침범하는 것”이라며 “각 과의 주점 메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응수했다.

 우리대학 대동제와 한맘축전은 학우들을 위한 큰 행사 중 하나로, 학우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본래의 취지가 일부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류규현(햇살ㆍ03)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모두 함께하자는 대동제의 의미를 잃었다”며 “연예인을 섭외하는 축제문화를 이길 만한 게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연예인 위주의 대동제보다는 학우들의 손으로 이끌어가는 발전적인 방향의 대동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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