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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대한 두 가지 단상
이현자 기자 | 승인 2008.06.09 00:00

경찰의 과잉진압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날이 갈수록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FTA 재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연휴에는 72시간 연속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여러 대학들은 동맹휴업을 했다. 우리대학에서도 총학생회와 단과대 등 몇 개의 단위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류규현(햇살03) 동아리연합회장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간다”고 말했다.

필자는 촛불집회에 대해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먼저, 국민은 反이명박을 외치고 있지만, 촛불의 진짜 의미는 ‘시민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협상은 없다”라고 단언함으로써 “재협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미국과 논의하겠다”던 정부의 발표가 빈말이었음을 입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집회를 순수한 국민의 충고로 받아들여야 하며, 기존의 독선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대통령 취임이 100일 밖에 안 지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지고, 여당은 6.4 재보선에서 참패를 겪었다. 그러나 재보선 투표율은 저조했다. 광장에는 수 만개의 뜨거운 촛불이 모여들었지만, 이상하게도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차갑다. 투표에 참가한 김수영(여ㆍ22)양은 "오후 3시에 투표하러 갔는데 투표율이 10%도 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집회는 단순한 유행처럼 번진 2002월드컵 축제와 비슷한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광장에 모인 촛불이 국민에게는 ‘한번 켜졌다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길 바란다. 광장에 모인 수많은 촛불들이 모든 이들에게 ‘나라에 대한 걱정과 애정의 촛불’로서 끊임없이 타올랐으면 좋겠다.

이현자 기자  katze@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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