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이 때, 학우들이 해야 할 것은 뭐? 바로 강의평가! 우리대학에서는 매 학기가 끝나기 전 모든 학우를 대상으로 강의평가를 실시한다. 올해로 도입된 지 10년이 되는 강의평가의 본래 취지는 ▲수업의 질 개선 ▲교수의 강의능력 향상이다. 그러나 정작 학우들은 ‘의무적ㆍ비공개 강의평가’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학우(상경대ㆍ경제2)는 “평가를 해도 실질적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교수님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강의평가는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총괄 관리하고 있다. 강의평가 종료 후 정보통신처에서 평가내용을 집계해 강의종류, 순위별로 정리한 후 포털사이트에 기재한다. 이후 평가 참여율, 평균점수 등 결과를 분석하고 교무처와 단과대에 보고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강의평가 시스템은 2007년 1학기 때 개정된 것으로 그 전까지 획일적이었던 평가문항을 ▲이론중심 ▲실험ㆍ실습ㆍ실기 ▲이론+실험ㆍ실습ㆍ실기 ▲원어강의 ▲B-러닝 ▲e-러닝 6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본부의 노력에도 학우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영혜(동생대ㆍ동물생산환경 2)양은 “문항이 항상 똑같아 과목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 한다”며 “변화된 것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객관식만 있어서 강의에 대한 구체적인 느낌을 쓸 공간이 없다”며 평가방식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대학본부의 비공개 강의평가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kkulife에서는 자체적으로 공개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kkulife가 발족할 당시부터 시작된 공개 강의평가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kkulife의 대표 석영이(문과대ㆍ영문4) 부총여학생회장은 “강의 개선은 물론 수업 자료와 정보도 공유하기 위해 공개 강의평가를 시작하게 됐다”고 공개 강의평가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홍보부족으로 교수님들과의 피드백이 부족하며 강의평가가 일부 강의에만 한정된다”며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음을 밝혔다. kkulife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버’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학우는 “공개 강의평가는 하지만 영향력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몇 년째 되풀이 되는 강의평가의 악몽, 이제는 끝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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