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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만나는 게 樂이죠"음악과 연극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이형식 교수
김정현 기자 | 승인 2008.07.16 00:00

"그래 같이 나가지. 그게 뭐가 어렵다고." 인터뷰가 끝나고 잠깐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자는 황당한 요구에도 흔쾌히 응하는 교수, 종강파티 때 집에서 구운 파운드케익을 가져오는 교수, 학생들에게 아버지이자 친구가 되고 싶은 그가 바로 언어교육원 원장인 이형식(문과대ㆍ영문) 교수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언어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우리대학 동아리 세레나데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영어연극반을 지휘하며 끊임없이 학우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이형식 교수는 이야기한다. "좋아서 하는 거지. 억지로 시키면 누가 하겠어? 아직도 학생들과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면 희열을 느껴. 아! 이 맛이야 하는 거지." 이 교수에게 학생들이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진다.

△수업 시간 이외에도 학생들을 자주 만나시나요?
내가 관여하는 모임이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세레나데지. 지도교수지만 우리대학 병원 등에서 공연을 할 때엔 직접 바이올린을 켜기도 해. 그리고 또 하나 영문과 내에 영어연극반도 지도하고 있지. 대부분 학생들이 스스로 연습하지만 내가 직접 작품선정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기도 해. 이 두 가지 일로 학생들을 많이 만나지.

△사제 간의 유대감을 중시하시는 것 같아요. 나이 차이 때문에 대화를 진행하기가 쉽진 않으실 텐데 학생들과 만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음악과 연극 이야기도 하지만 진로나 이성교제, 고민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 누가 누구랑 사귀는지 다 알고 있어. 잘 되고 있나 가끔 물어보기도 하고. 내 자식들이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여서 이야기가 막히는 건 없어. 학생들이 자주 쓰는 은어까지 다 알고 있지.

△학생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시는 것 같아요. 조언을 듣고 삶이 바뀐 학생이 있었나요?
사람이 달라지고 인성이 바뀌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 적은 많지. 부모님이 그렇게 유학을 가라고 권유를 해도 안 가다가 내가 전공하는 것을 공부한다고 갑자기 유학을 떠난 제자도 있어. 지금의 진로에 만족하고 있는 그 제자를 보면 나도 즐거워.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시던데요. 어떻게 개설하게 되신 건가요?
(웃음)뭐 그냥 다른 사람하고 똑같지. 내 삶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고. 또 내가 대외활동을 많이 하니까. 교회에서 청년부 부장을 하다 보니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장소가 필요했거든.

△학생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시는 것 같아요. 혹시 학생들과 사적인 관계를 잘 맺지 않는 교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수마다 특징이 있고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거지. 학생들과 친한 교수는 무조건 좋고,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성립이 안 되지. 내가 학생들과 긴밀하게 지내는 것은 내가 좋으니깐 하는 거야. 나만 좋은 교수가 되려는 것이 아니야.

△항상 학생들과 함께 하시는데, 요즘 대학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학생들은 옛날보다 많이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 놀러 와라 밥 사달라고 해라 그래도 잘 안와. 어려워서 그런가. 그래서 교수들이 학생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요즘 학생들 하는 일이 좀 많아? 만나기가 쉽지 않아.

△솔직히 학생들에겐 교수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좀 더 쉽게 교수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예의를 갖추어서 대하되 너무 거리감을 두진 않았으면 좋겠어. 교수들과 친하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된다니깐. 취직하려고 교수 추천서 받으러 왔다는데 기억이 안 나는 학생들이 있거든. 수업 듣는 동안에 가서 상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 많이 다가가. 다가가라는 말해서 학생들이 귀찮게 한다고 다른 교수들이 싫어하는 것 아냐?(웃음)

                                                                               사진 / 양태훈 기자

김정현 기자  wjdgus1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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