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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통하는 텔레파시
이지은 기자 | 승인 2008.07.16 00:00

얼마 전,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방영해 화제가 됐던 PD수첩 오동운PD의 강연을 들었다. 현재 광우병 쇠고기 파동은 물론 비정규직 문제, 대기업 상속 등 사회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언론의 영향력'에 관한 부분이었다. 오동운PD는 언론의 역할을 설명하며 “언론이 영향력은 갖되 그 영향력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자의 장래희망은 기자다.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강연을 듣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 동안 ‘학우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자의 역할을 망각한 채, ‘나 이런 일 하고 있어’라는 과대 망상적 잘난 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반성을 해야 할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닌 것 같다. 흔히 조ㆍ중ㆍ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메이저 언론들이 현재 정국을 무시한 채 보도하는 지극히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기사들을 보면 말이다.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의 경우 ‘반동’, ‘선동’ 등 지극히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집회 참여자들을 반정부집단으로 묘사하기까지 한다. 기자가 촛불집회에 갔을 때 본 그 격렬하고 처절한 시민들의 시위를 ‘제대로’ 보도한 메이저 언론사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오동운PD는 “거짓말하는 언론은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들 위에서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언론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독자들이 믿지 않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영향력 있는 언론’은 굳이 ‘영향력을 끼치려’하지 않는다. 기자도 영향력을 추구하기보다 독자와 ‘텔레파시가 통하는’ 진실된 기사를 쓰고 싶다.

이지은 기자  leejieun@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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