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촛불문화제를 비롯한 사회의 다양한 일들을 보도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생겨났다. 바로 ‘시민기자’라 불리는 자발적인 기자들이다. 시민기자는 현대사회의 온라인 미디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기성언론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취재하며, 주로 블로그나 자신의 홈페이지를 이용해 독자들과 ‘댓글’로 소통한다. 또, 기성언론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훨씬 현장감 있는 기사와 사진들을 만들어 내곤 한다. 얼마 전 중국 대지진 참사 때 속보를 쏟아낸 것을 시민기자들의 활약상으로 들 수 있다.

대학신문기자들 역시 사회적 사안을 취재할 때는 시민기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완전히 한 매체에 소속되어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보며 부끄럽지 않은 취재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사안을 취재할 때 이렇지 않은 대학신문기자를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대학신문기자들을 비롯한 시민기자들은 여러 상황에서 취재를 제한받고 있다. 현재 큰 규모의 시민기자단이 형성되어 있는 웹사이트인 ‘SLRCLUB’의 게시판에서는 이에 대한 게시물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는 취재에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이 사이트에서 시민기자단 완장을 구해보려 한 일이 있다. ‘시민기자’라는 직함으로 동행한 후배기자들을 공권력의 폭력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른 듯 했다. 그 사이트의 시민기자들은 ‘전경들이 시민기자단 완장만 골라서 때린다’던지 ‘완장이 안전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등의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또 이런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이, 기자가 얼마 전 취재차 나간 촛불문화제에서는 대학신문기자 완장을 보고도 취재를 방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전경은 “내가 아는 완장이 아닌데”라며 허가를 받은 후 사진취재를 하라고 윽박질렀다. 이는 대학신문기자를 비롯한 시민기자들의 정당한 취재권을 무시하고 짓밟는 행위다.  

정부는 헌법 21조에 명시된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이런 식으로 침해하고 있다. 현 정부의 언론정책이 낙하산 인사 등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기자들의 취재권에 대한 탄압은 두렵기 짝이 없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들과 시민기자들의 목소리를 묻어버리고, ‘기관지’만 남길 셈인 것인가 보다.

민주주의 정부란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기본이다.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민기자들의 취재권을 마음대로 침해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또, 취재권은 헌법 상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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