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 학우들 중에는 아직도 e-스포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를 갖고 있는 학우들이 적지 않다. e-스포츠에 대한 학우들의 대표적인 오해 세 가지를 뽑아 전문가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해소해보고자 한다.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
한국 e-스포츠 협회(KeSPA)의 이재형 경기국 국장은 이런 오해에 대해 “외형적으로 보이는 육체적인 움직임을 기준으로 스포츠를 규정하려 해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스포츠가 스포츠와 레저의 경계선상에 걸쳐있는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경우 문화평론가는 e-스포츠의 스포츠 인정여부 논쟁을 “기존의 게임이 놀이의 영역에서 스포츠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이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체스나 바둑 같이 육체적 움직임이 적은 종목도 스포츠로 인정받는다. 게다가 e-스포츠는 육체적인 움직임을 제외하고 다른 프로스포츠에 있는 공식대회, 전문 중계미디어, 협회, 구단, 선수 같은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재형 국장은 “e-스포츠에도 겨루는 요소가 담겨있다”며 “정교한 컨트롤 능력이 요구되기에 스포츠라 규정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e-스포츠=스타크래프트?
권경우 평론가는 “e-스포츠를 스타크래프트 자체로 오인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게임 쏠림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해석한다.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 스타크래프트가 대중화에 가장 앞섰고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재형 국장은 이에 대해 “눈에 띄진 않지만 스타크래프트 이외에도 활성화되어 있는 e-스포츠도 많다”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참여만으로 따지자면, FPS(First-Person Shooter:1인칭 슈팅 게임) 종목이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할 만큼 훨씬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는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e-스포츠종목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에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피파온라인, 프리스타일 5개 아마추어 종목에 각각 경기운영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들은 e-스포츠를 잘 모른다?
이재형 국장은 “남녀 간에 참여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들이 e-스포츠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답한다. 남성들은 주로 TV로 즐기는 관전형인 반면, 여성들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서 즐기는 참여형이 많다. 지난해 7월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e-스포츠팬의 76%가 여성이라고 한다. 실제로 FPS 종목의 경우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즐기고 있다.

권경우 문화평론가는 “개방화된 시대에 e-스포츠를 새로운 놀이문화로 받아들여야 하며 삶의 일부로 즐겨야한다”고 강조한다. 노래방 초창기에 향락문화를 부추길 거라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러나 노래방은,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좋은 여가 문화가 됐다. e-스포츠도 우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놀이로 받아들인다면 앞에서 논의된 오해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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