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와 현제는 학관에서 어린이대공원에 이르는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 사진부
최근 물가가 급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로 1998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에 따라 주부소비자들의 85% 이상이 가계지출을 줄였다고 한다. 이런 물가상승은 대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건대신문>에서는 현제와 유나의 가상데이트를 통해 대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상승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현제(아래 현)와 유나(아래 나)는 낮 12시에 학생회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학생회관 1층

▲ © 사진부
나 : (뛰어오다 지친 듯)헉, 현제야~ 내가 좀 늦었지?

현 : 아냐, 괜찮아. 30분 정도 기다렸는걸 뭐.

나 : 미안해, 그 대신 내가 점심을 살께!

현 : 좋았어! 오늘 오랜만에 포식하겠는 걸? 어디로 갈 거야, 어디로?

나 : 음... 대신 포식은 학생회관에서 하자!

현 : 아, 뭐야?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도 쏠 줄 알고 기대했는데 학관이라니….

나 : 요즘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고 있니? 아이스크림은 34%, 돼지고기 11.6%, 닭고기 9.6%, 밀가루 12.2%가 올랐다고. 학생회관에서 먹는 게 가장 경제적이고 좋아!

 

일감문 편의점

▲ © 사진부
현 : 후식은 내가 쏠게.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맘껏 골라~

나 : 난 구구콘 먹을래!

현 : 그래, 알겠어. 그럼 난 더블비안코. 그런데 얼마지? 헉, 1500원이나 해? 왜 이렇게 비싸? 두 개면 3000원이잖아.

▲ © 사진부
나 : 흠, 정말 너무 비싸다. 일 년 전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물가가 하늘 모르게 뛰어오르는구나.

현 : 그러게…. 아, 그리고 유나야~! 우리 오늘 영화 보는 대신에 어린이대공원 가보지 않을래?

나 : 어린이대공원? 그거 좋은 생각이야! 날씨도 참 좋네! 어린이대공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잖아.

현 : 좋았어. (돈이 많이 없었는데, 잘됐다는 심정)

 

▲유나는 가방을 고르지만 결국 사지 못한다. 물가가 올라서 옷 등을 살 수 있는 여유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 사진부
쇼핑센터

나 : 와, 이 옷 예쁘다.

현 : 잘 어울리겠다. 한번 입어봐.

나 : 그래? (옷을 갈아입고 나온 유나) 어때? 잘 어울려?

현 : 오, 뷰티풀~ 좋은데? 근데 9만 9천원!!

나 : 어우, 너무 비싸다. 예쁘긴 한데…. 현제야 이만 가자. 다음에 돈 생기면 사는 게 낫겠어.

 

 

 

▲데이트 비용을 위해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 현제 © 사진부
(아이쇼핑을 하는 동안 날은 서서히 저물었다)

현 : 오늘 데이트 즐거웠어.

나 : 나도 정말 좋았어. 다만 예전보다 더 많은 고민이 생겼어. 예전엔 별 생각 없이 사고 먹을 수 있던 것들도 이제는 하나하나 가격을 생각해봐야 하잖아. 정말 물가가 올랐다는 것이 실감이 나. 앞으로 얼마나 더 물가가 오를까 걱정이야.

현 : 그러게. 이 스태그플레이션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나 : 사실 우리 대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정부가 정책상으로 잘못한 일이니, 정부가 해결을 해야 할 문제지. 우린 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 놓도록 압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아 한다고 봐.

▲유나가 모은 할인카드와 쿠폰들. 유나의 지갑은 돈보다 쿠폰으로 두꺼워지고 있다 © 사진부
현 : 음, 그런 것 같아. 다음 학기에는 등록금도 크게 오를 것 같고…. 우리보다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는 학우들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말 물가인상이 대학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걱정이네.

나 : 이런 고민들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며 차차 답을 구해가자. 물가 인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대학생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현 : 그래, 알겠어. 그럼 잘 들어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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